“신부 데려가려면 3600만원 더 내” 중국 ‘신붓값’ 관습 논란
신부 측 가족이 신랑에게 이른바 ‘신붓값’을 요구하는 영상이 논란을 일으키자 중국 당국이 대응에 나섰다.
7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중국 허난성 화이빈현 당국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논란이 된 영상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문제가 된 영상에는 한 남성이 웨딩카 지붕 위로 올라가 “신부를 데려가려면 18만8000위안(약 3600만원) 더 내!”라고 소리치는 장면이 담겼다고 전해졌다. 영상 게시자는 신부 오빠와 그의 아내가 웨딩카를 막아서며 ‘신붓값’을 현금으로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신붓값’(bride price)으로 번역되는 ‘차이리’(彩禮)는 결혼식 때 신랑이 신부 가족에게 줘야 하는 돈이다. 중국에서 신랑이 신부의 가족에게 주는 신붓값은 1만위안(약 190만원)에서 100만위안(약 1억9000만원)까지로 다양하다.
화이빈현 발표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지난 1일 발생했고 경찰이 출동한 끝에 해결됐다. 조사 결과 신부 가족은 신랑이 신부 개인 계좌로 차이리 18만8000위안을 입금했기 때문에, 이는 자신들에게 직접 준 돈이 아니라는 이유로 웨딩카를 막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빈현 당국은 신부 오빠의 행동에 대해 경고했으며, 양 가족 간 중재에 나서 신랑이 신부 가족에 3만위안(약 570만원)을 더 주는 것으로 합의를 이끌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6일 해당 문제를 두고 특별회의를 개최했으며 낡고 바람직하지 않은 관습을 개선하고 재발을 막겠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차이리를 둘러싼 논쟁이 종종 발생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월 중국 허베이성에서 신랑 측 가족이 ‘신붓값 0원’이라고 적힌 팻말을 걸고 신부의 집으로 걸어가 화제가 됐다. 이들은 “사랑은 돈으로 측정되지 않는다”며 신붓값을 주고받지 않기로 한 결정이 양가의 허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사건을 두고 “좋은 결혼은 가진 돈에 따라 결정되지 않는다”, “신붓값은 여성과 그 부모님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 “신붓값은 전통이지만 필수는 아니다” 등의 의견이 나왔다고 SCMP는 전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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