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둔화 속 경기침체 고심… 파월 “두어 차례 더 금리인상 필요”
한·미 금리격차 1.25%P로 확대
韓 물가도 5.2% 껑충… 부담 커져

이번 회의에서 주목할 점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다. 그는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하락)이 진행되고 있는 점은 다행”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그는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적절하게 제한적이라고 생각되는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두어 차례 더 인상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월 의장은 “이는 인플레이션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통화당국의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으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1%포인트(미 기준금리 상단 기준)에서 1.25%포인트로 확대됐다.
한·미 금리차와 여전한 고물가 추세를 고려하면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도 심화하고 있다.

물가 흐름이 상승세로 돌아선 데는 공공요금 인상의 영향이 컸다. 지난달 전기·가스·수도는 1년 전보다 28.3% 급등해 세 가지 항목을 묶어 통계를 산출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최근 수출 부진 지속 등 실물 부문의 어려움이 확대되는 가운데 물가도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한 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둘기’ 날리는 美… 韓은 고물가·경기침체 대응 과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최근 완화됐지만, 여전히 너무 높다.”

이는 파월 의장이 시장에서 기대한 통화 긴축 기조 완화에 대해 확실히 선을 그은 이유다. 여전히 인플레이션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그는 “12월 회의에서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해 충분히 제약적인 정책 기조를 달성하기 위해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논의했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을 일시 중지했다가 재개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도 “이를 고려하거나 자세히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FOMC가 인상 중단을 결정할 시점에 임박해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4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연준의 책무는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금통위가 지난달 13일 회의에서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결정하며 한·미 금리 역전차(미 기준금리 상단기준)는 1%포인트로 줄었으나, 이날 미 FOMC 결과로 다시 1.25%포인트로 확대됐다. 파월 의장이 “두어 번 더(a couple more) 금리 인상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격차가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기축통화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질 경우, 외국인 투자 자금 유출 및 원화 가치 하락 등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연준이 긴축 속도 조절에 나선 점은 한은 행보의 보폭에 일정 여유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13일 금통위 뒤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계속돼 금리 격차가 굉장히 커질 때 생길 수 있는 금융안정에 대한 걱정 등을 같이 고려하면서 결정을 하겠지만, 기본적으로는 국내 상황을 보면서 금리를 결정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세종=이희경 기자, 이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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