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 물청소기는 '마라탕후루'를 닦을 수 있을까 [형테크]
다이슨에서 물 청소기가 새로 나왔습니다. 기존 진공청소기와는 좀 다른 방식인데요. 강한 모터를 돌려 먼지를 빨아들이는 것이 아닌, 롤러를 굴려 이물질을 말아 올리는 구조입니다. 기존 모터 방식은 물이 들어가면 고장날 수 있는데, 롤러 구조다 보니 이같은 우려 없이 물청소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거죠.
이름은 다이슨 워시G1입니다. 국내에서는 27일 출시됐는데요. 다이슨에서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벼르고 별러 출시한 제품이라고 합니다. 지난해 물걸레 헤드가 달린 진공청소기에 이어 올해는 아예 물 청소기를 따로 내놓은 것이죠. 다이슨은 “마루, 장판 생활을 하는 한국 등 아시아권 청소 습관을 고려해 개발한 제품”이라고 했습니다.

출시 후 다이슨에서 제품을 대여해 정말 이것저것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간단한 커피, 콜라부터 심지어 라면, 마라탕, 탕후루까지도요.
먼저 제품 스펙부터 간단히 소개할게요. 1리터 용량의 물통이 있구요, 오수통은 0.8리터 입니다. 배터리 타임은 약 35분으로, 최대 290㎡ 넓이 바닥을 청소할 수 있습니다. 보통 국평(34평)이 전용 84㎡니까, 이론적으로는 충전 한번에 집 전체를 3번 정도 닦을 수 있다는 말이에요. 배터리 완충에는 4시간 정도 걸립니다. 색상은 울트라 블루와 블랙 이렇게 한가지 조합으로 나왔습니다. 제품 무게는 4.8kg입니다. 한 손으로 밀면서 청소하기에 버겁진 않지만, 이걸 번쩍번쩍 들고다닐 무게는 또 아닙니다.

작동 모드는 4단계로 구성돼 있습니다. 1~3단계, 맥스 모드로 이뤄졌는데요. 각 단계에 따라 물이 나오는 양과 롤러가 돌아가는 속도가 다릅니다. 촘촘한 극세사 롤러가 돌아가면 여기에 26개 분사구에서 물이 나오고, 옆에 나일론 솔이 롤러에 묻은 이물질을 털어줍니다. 그리고 ‘추출판’이라는 부품이 롤러에서 물을 짜줘, 더러운 물이 아래로 내려갈 수 있게 해줘요. 이렇게 분리된 더러운물은 오수통으로 가고, 찌꺼기는 아래 트레이에 모이는 식입니다.
테스트를 해볼게요. 1단계에서 커피와 과자 조각을 왕복 한번에 닦아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끈적한 콜라 자국도 깨끗하게 잘 닦이네요.

2단계에서는 물에 엉겨붙은 머리카락 청소에 도전했습니다. 화장실 구석 물에 젖어있는 머리카락 치우기 싫으시죠? 이젠 이렇게 청소기로 그냥 슥 밀면 됩니다. 깨끗한 욕실 바닥은 덤이구요.
3단계입니다. 이런, 바닥에 라면 그릇을 엎었네요. 그렇지만 한번 왕복에 거의 다 빨아들입니다. 캡사이신과 기름으로 가득찬 불닭소스도 도전해봤는데요. 이건 맥스모드로 타일과 장판을 다섯번씩 왕복했습니다. 타일은 깔끔하게 닦였는데, 장판은 좀 잔여물이 남았습니다. 실험에 쓴 장판이 오돌토돌한 굴곡이 있어 그 틈새에 있는 소스까지는 말끔하게 닦아내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정말 신기했던 점이, 바닥에 탕후루를 떨어뜨려 뭉개봤는데요. 찐득하게 달라붙은 과일 사탕도 한두번 왕복하니 닦이더라고요. 진공청소기로는 상상도 못할 일이죠.
물론 관리는 좀 해줘야 합니다. 자동 세척 모드라고 해서, 거치대에 꽂아놓으면 알아서 세척하는 모드가 있는데요. 심하지 않은 오염물질을 닦았을때는 이정도만 해도 되지만 빨간 양념같이 고난도 오염물을 청소한 뒤에는 부품들을 꺼내서 세제 등으로 닦아줘야 합니다.
다이슨에서 관리하기 편하라고 손이 들어갈 부분(물통 입구) 등을 큼직큼직하게 만들었어요. 몸체도 닦기 쉽게 최대한 모서리나 틈새를 없앴다고 해요.
그래도 진공청소기 대비 힘들긴 합니다. 기본적으로 이 녀석을 쓰려면 부지런해야 해요. 청소하고, 세척하고, 비우고, 말려줘야 하니까요.
팁 하나 알려드릴게요. 바닥 세정제나 주방세제가 있으면 청소 전에 물통에 살짝 넣어주시면 좋아요. 바닥도 더 잘 닦이고 세척에도 용이합니다. 그리고 이거 청소 귀찮아서 식기세척기에 넣으려는 분들 있으실 것 같은데요. 절대 안됩니다. 다이슨에 확인해보니 35도 이하 수돗물에서 세척하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니 식세기 넣지 마시고 손으로 살살 잘 닦아주세요.
총평 가겠습니다. 집에 하나 있으면 정말 편할거 같아요. 특히 로봇청소기를 쓰고싶지만 집에 아기나 반려동물이 있어 불안한 분들은 이거 두시면 잘 쓰실거 같습니다. 그리고 물걸레 청소에 진심이신 분들도 추천드려요. 다만, 다이슨 워시G1이 진공청소기를 완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냐? 이건 잘 모르겠습니다. 물청소기는 물청소기대로, 진공청소기는 진공청소기대로 각자 역할이 있는거 같습니다. 가격은 89만9000원입니다. 롤러는 6개월마다 교체를 권장하는데요. 이 부품 가격은 6만9000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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