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문다혜, 면허증 보고 신분 확인...조사 일정 조율 중”

“적발 직후 의사소통 문제 없어...파출소 동행 후 귀가”

문재인 전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시절이던 2017년 5월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제19대 대통령 선거 마지막 유세에서 딸 문다혜 씨와 손자로부터 카네이션을 선물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41)씨가 음주사고 당일 현장에서 바로 음주 측정을 하고, 인근 이태원 파출소로 임의 동행해 신원 확인을 한 뒤 귀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7일 오전 정례 기자 간담회에서 문씨의 음주사고 당일 상황과 관련 “사고 현장에서 음주 측정을 한 차례 했고, 출동한 경찰과 함께 바로 인접한 파출소까지 걸어서 임의동행했다”고 했다. 문씨는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5일 용산경찰서에 입건됐다.

문씨가 전 대통령 딸과 같은 본인의 신분을 정확히 밝혔느냐는 질문에 “운전면허증을 통해 확인했고 특별하거나 구체적인 진술은 없었다”고 했다. 경찰은 적발 당시 의사소통에도 “큰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서울청 관계자는 “음주사고의 경우 통상적으로 음주 측정과 신분 확인을 하고 사고 개요를 확인한 뒤 귀가시킨 후 나중에 기일을 잡아 불러 조사한다”며 “문씨도 같은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했다.

문씨의 동승자와 추후 귀가 여부와 관련해선 “사생활이라 공개하기 곤란하다”며 “귀가시 본인이 운전을 안 한 것은 확실하다”고 답했다.

경찰은 피해 택시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확보해 분석 중이며 문씨 소환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문씨가 이날 경찰에 출석할 것이란 일부 보도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출석 일자는 아직 조율중이다”고 했다.

지난 5일 오전 2시 51분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씨가 만취 상태로 운전한 캐스퍼 차량이 우회전 차로에서 좌회전을 시도하고 있다. /TV조선

문씨가 음주사고를 내기 전 신호위반을 하고 ‘난폭운전’을 한 정황이 포착된 것과 관련, 다른 교통법규 위반 여부를 조사하냐는 질의에 “아직 조사전이라 말씀드릴 게 없다”고 했다.

문씨는 지난 5일 오전 2시 51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호텔 앞에서 자신의 캐스퍼 차량을 운전하던 중 차선을 변경하다 뒤따라오던 택시와 부딪혔다.

피해자인 택시기사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음주 측정을 통해 확인한 문씨의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149%로 면허 취소(0.08%이상) 수준이었다. 사고 당시 문씨 차량에 동승자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문씨가 운전하던 차량은 2021년 문 전 대통령이 임기 중 ‘광주형 일자리’ 홍보를 위해 인수한 현대차의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4월 해당 차량을 문씨에게 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