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지원한 中 가만안둬" 우크라, 필리핀 무기지원... '중국 즉각 경계령'

남중국해를 둘러싼 긴장감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필리핀이 우크라이나와 드론 공동생산 협약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이 즉각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며 경계감을 표출했습니다.

여기에 필리핀 국방장관이 한국을 '군 현대화의 핵심 파트너'로 지목하며 협력 강화를 강조한 것은 더욱 주목할 만한 대목입니다.

과연 우크라이나의 실전 검증된 드론 기술과 한국의 첨단 무기 시스템이 결합된다면, 남중국해의 판도가 어떻게 바뀔까요?

중국의 즉각 반발, "평화와 안정에 기여해야"


중국의 반응은 예상보다 빨랐습니다.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는 지난 9월 8일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중국은 언제나 국가간 협력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고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필리핀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가 양국이 국방 분야에서 양해각서를 추진 중이며, 이후 필리핀 내에서 드론 공동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한 직접적인 반응인 것이죠.

중국은 추가 발언은 자제했지만,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외교적 수사 뒤에 감춰진 중국의 우려는 명백해 보입니다.

마구라 V5, 러시아 초계함을 격침시킨 '바다의 암살자'


그렇다면 중국이 이토록 민감하게 반응하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기술은 과연 무엇일까요?

군사 전문 매체 아미 레커그니션은 지난 9월 9일 필리핀과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동생산 협력에서 우크라이나의 대표적인 해상드론 '마구라 V5'에 주목했습니다.

길이 5.5m, 폭 1.5m의 이 드론은 최대 320kg의 폭발물을 탑재할 수 있으며, 속도는 최대 42노트, 작전 반경은 800km에 달합니다.

단순한 수치로만 봐도 상당한 위력을 자랑하지만, 진짜 위력은 실전에서 증명됐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3월 크림반도 인근에서 마구라 V5를 동원해 러시아 초계함 세르게이 코토프를 격침시킨 바 있는 것이죠.

더욱 놀라운 것은 가격 대비 효율성입니다.

마구라 V5의 단가는 약 27만 달러로, 수천만 달러에 달하는 고가의 군함에 비하면 상당히 효율적인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다목적 해상 드론이 바꿀 해전 개념


마구라 V5는 단순한 공격용 드론에 그치지 않습니다.

정찰, 초계, 대함 임무까지 수행할 수 있는 다목적 해상 드론으로, 우크라이나 해군 특수부대가 운용하며 새로운 해상 전투 개념을 제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필리핀이 이 기술을 도입할 경우 잠수함 전력의 공백과 제한적인 해군 역량을 보완하고, 남중국해에서 비대칭 억지 전략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필리핀처럼 넓은 해역을 감시해야 하지만 예산과 인력에 제약이 있는 국가에게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을 '핵심 파트너'로 지목한 필리핀의 전략


여기에 또 하나의 주목할 만한 변수가 있습니다.

길베르트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장관이 최근 2025 서울 안보대화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하면서 한국과의 협력 강화를 강조한 것이죠.

그는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을 필리핀 군 현대화의 핵심 파트너로 꼽으며, "호위함, FA-50 전투기, 탄약 등 핵심 전력을 한국으로부터 제공받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FA-50에 대해서는 "단순한 훈련기를 넘어 공중 방어 능력을 강화하는 신뢰할 수 있고 비용 효율적인 전력"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더 나아가 그는 한국과는 기술이전, 현지 생산을 포함한 심화 협력을 희망한다는 의사도 내비쳤는데, 이는 필리핀이 단순한 무기 구매를 넘어 자립적 방위 능력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입니다.

무인 전력 시대, 양국 이해관계의 완벽한 매칭


전문가들은 무인 전력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이번 협정은 양국의 이해관계가 정확히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실전 경험이 담긴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필리핀은 해양 안보에 대한 절실한 수요가 있기 때문이죠.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개발된 드론 기술을 수출하며 전쟁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필리핀으로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해상 감시 및 방어 능력을 대폭 강화할 수 있는 윈-윈 구조인 것입니다.

여기에 한국의 첨단 무기 시스템까지 더해진다면, 필리핀의 군사력은 질적으로 완전히 다른 수준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미 한국산 무기를 통해 남중국해의 방위력을 강화하고 있는 필리핀이 우크라이나의 해상 드론 기술까지 도입할 경우, 역내 긴장이 한층 더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중국이 이례적으로 빠른 반응을 보인 것도, 이러한 전략적 구도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됩니다. 남중국해를 둘러싼 새로운 게임이 시작된 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