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 총격 암살 시도 모면···“용의자는 58세 하와이 출신 남성”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노린 암살 시도 사건이 15일(현지시간) 발생했지만, 비밀경호국(SS)의 선제 대응으로 다행히 불상사를 막을 수 있었다.
트럼프 암살시도를 한 용의자는 하와이 출신 58세 남성라고 뉴욕타임즈는 보도했다.
사법당국이 언론 브리핑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이날 사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골프를 치던 중 발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골프를 치는 동안 이 골프장은 부분적으로 폐쇄된 상태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5번과 6번 홀 사이에 있었을 때 몇 홀 앞서가던 SS 요원들이 골프장 울타리 사이로 비죽 들어온 AK 유형 소총의 총신을 발견했다.
용의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있는 지점에서 300∼500야드(274∼457m)가량 떨어진 곳에 있었다고 SS 관계자는 밝혔다.
SS 요원은 즉시 총을 지니고 있던 용의자를 향해 총격을 가했다. 총격을 피한 용의자는 지니고 있던 소총을 떨어뜨리고 울타리 덤불 사이에서 뛰어나와 검은색 닛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타고 달아났다고 한 목격자가 보안관에게 전했다.
목격자는 도주하는 용의자의 차량 뒤편에서 번호판이 식별되는 사진을 찍어 보안관실에 제공, 용의자 검거를 도왔다.
이날 오후 1시 30분(동부시간 기준)께 SS로부터 이 사건을 처음 전해 들은 보안관실은 현장에 출동해 목격자에게서 용의자의 인상착의 등을 듣고 추적에 나섰다. 팜비치카운티 인근 마틴 카운티의 95번 주간 고속도로(I-95) 폐쇄 후 대대적인 수색을 벌인 끝에 해당 차량을 발견해 용의자를 체포했다.
경찰이 그의 차량을 정차시키자 용의자는 순순히 차에서 내렸으며, “비교적 침착했다”고 보안관은 전했다. 골프장 주변에 총기를 남겨두고 그대로 도망쳤던 그는 무장하지 않은 상태였다.
용의자는 감정을 별로 드러내지 않았고, “무슨 일이냐?”고 묻지 않았으며, 체포 직후 어떤 진술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아직 이 용의자의 신원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당국은 그가 사건 현장에서 달아난 뒤 그가 골프장 안으로 총을 겨누고 있던 덤불에서 조준경이 달린 AK-47 스타일 소총을 발견했다.
또 그 옆에 세라믹 타일이 안에 들어있는 가방 2개가 울타리에 걸려 있었고, 고성능 촬영 장비인 ‘고프로’ 1대도 발견됐다.
당국은 그의 범행 동기 등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건 발생 후 인근에 있는 자신의 마러라고 리조트로 무사히 돌아왔다.
그는 사건 직후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내 인근에서 총격이 있었다. 하지만 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기 전에 여러분에게 이 말을 하고 싶다: 난 안전하고 잘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무것도 날 늦추지 못할 것이다. 난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I will never surrender)”라고 강조했다.
이번 총격은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선거운동 기간 중 벌어진 두 번째 대선 후보 암살 미수 사건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첫 암살 미수 사건이 발생한 지 약 두 달 만에 벌어진 일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진행한 야외 유세 도중 총에 오른쪽 귀 윗부분을 맞아 부상했으며, 수사 당국은 이를 암살 시도로 규정했다.
암살 미수 사건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층 강화된 경호 지원을 받고 있다.
https://www.khan.co.kr/world/america/article/202409161036001
https://www.khan.co.kr/politics/president/article/202409161033001
박병률 기자 m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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