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상반기 내 금리인하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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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상반기 내 금리 인하는 쉽지 않다"며 쐐기를 박았다.
물가 둔화 과정이 평탄하지 않고 물가가 '울퉁불퉁'하게 내려오고 있는 만큼, 금리 정책 방향을 명확하게 결정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 6명 중 1명은 기준금리를 3.5%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었다"며 "소비가 부진해서 물가 압력 약화가 예상되고 내수 부진도 사전에 대비해야 되기 때문에 조기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단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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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9회연속 3.5% 동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상반기 내 금리 인하는 쉽지 않다"며 쐐기를 박았다. 물가 둔화 과정이 평탄하지 않고 물가가 '울퉁불퉁'하게 내려오고 있는 만큼, 금리 정책 방향을 명확하게 결정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금통위원 중 1명이 3개월 후 인하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고 밝히는 등 하반기 인하에 대해선 다소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총재는 22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9회 연속 연3.5%로 동결한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번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2월 경제전망이 작년 11월에 내놓은 전망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 올 상반기에 금리 인하를 하기는 쉽지 않다고 얘기했다"며 "2월 전망이 종전과 미세한 차이는 있지만 큰 차이는 없다"고 말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상반기 이후는 5월 수정 경제전망을 내놓을 때 데이터를 보고 판단할 수 있을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인 2%로 수렴할 것으로 확신하기엔 아직 이르고, 주요국 통화정책과 가계부채 증가세 등을 점검하며 현재 수준으로 긴축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같은 이유를 들며 현재로서 금리 인하를 논의하기에는 '시기 상조'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앞서 한은은 미국 등 주요 국가를 보면 '마지막 구간(라스트 마일)' 단계에서 부주의한 탓에 물가 안정기 진입에 실패한 사례가 많았다며 경고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이 총재는 "우리나라가 미국이나 다른 선진국에 비해 물가에 대한 대처를 잘해왔고, 하락 속도도 다른 나라에 비해 나쁘지 않다"고 말하며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금통위원 사이에서도 '3개월 후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한 언급이 처음으로 나온 점도 주목해 볼만하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 6명 중 1명은 기준금리를 3.5%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었다"며 "소비가 부진해서 물가 압력 약화가 예상되고 내수 부진도 사전에 대비해야 되기 때문에 조기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단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과 같은 2.1%로 제시했다.
그는 "국내 경기는 수출이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완만한 개선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며 "소비는 높아진 물가와 금리 영향으로 회복세가 더딘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내수 부진이 전체 성장률을 지난해 11월 전망보다 0.1%포인트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수출 개선이 성장률을 0.1%포인트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서로 상쇄됐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인한 '4월 위기설'에는 "PF는 상당수 정리되는 중이다. 총선 이후 부동산 PF가 터진다는 것은 큰 오해"라며 "(PF가) 모두 살아날 수 없지만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총선 이후 공공요금이 올라 물가가 다시 오를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는 질문엔 "물가는 총선과 관련이 없다"며 "지난해 11월과 이번달에 물가를 전망할 때 공공요금이 상반기까지 오르고 있다가 그 뒤부터 점진적으로 올라갈 것을 가정하고 전망에 반영했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통화 정책이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잘못된 금리 정책으로 부동산 가격을 올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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