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옥, 67년 해로한 남편 떠나보내고…"과부 아니라 독거노인"이라며 웃음 짓다

배우 김영옥이 67년간 함께한 남편과의 사별 이후 홀로 지내는 일상을 담담하게 전했다. 지난 1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에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한 그는, 방송 최초로 남편을 떠나보낸 심경을 털어놓으며 스튜디오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특유의 유쾌한 입담으로 슬픔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언제 가도 괜찮겠다 싶을 만큼 힘들었던 투병 생활"

김영옥은 지난 5월 17일 세상을 떠난 남편 고 김영길 씨에 대한 그리움을 처음으로 방송에서 고백했다. 그는 "100일이 가까워 온다"며 "남편이 병이 와서, 언제 가도 괜찮겠다는 생각까지 왔다. 너무 투병 생활이 힘들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냥 습관처럼 곁에서 살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훌쩍 갔다"며 "외출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모든 것이 아직까진 낯설고 그립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영옥과 고 김영길 씨는 1960년 결혼해 67년간 부부의 연을 이어왔으며, 고인은 과거 KBS 아나운서로 활동했고 슬하에 1남 2녀를 뒀다.
"먹기 싫다"던 6월의 고백…3주 만에 유튜브로 돌아온 이유

앞서 김영옥은 지난 6월 남편상을 치른 지 3주 만에 자신의 유튜브 채널 활동을 재개하며 그리움을 드러낸 바 있다. 당시 그는 "남편이 있을 때는 내가 끼니를 챙겨주니까 어쩔 수 없이 같이 조금이라도 먹게 됐는데, 지금은 아무도 없지 않나. 그러니까 먹기 싫다"고 토로했다. 또 남편이 생전 의자에 앉아 바깥을 바라보던 모습을 떠올리며 "내 욕심으로 환영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의자에 앉아서 바깥을 내다보고 있던 게 제일 눈에 걸린다. 미안하고 내가 잘못한 것 같다"고 후회 섞인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갑자기 아무것도 할 일이 없는 것 같다. 마음이 뻥 뚫린 것 같다. 책도 보기 싫다"는 고백에서는 오랜 반려자를 떠나보낸 상실감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과부 아니라 독거노인"…선배 배우들의 위로가 준 웃음

김구라가 "선생님 주변에 사미자, 반효정, 백수련 씨가 많이 큰 힘이 된다고 들었다"고 언급하자, 김영옥은 먼저 홀로서기를 겪은 이들 동료 배우들 덕분에 힘을 내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자신을 포함한 이들을 향해 "그것들이 다 과부다"라며 "그래서 어쩌다 우리가 '과부협회'가 됐다고 하니까 '언니 과부 아니야. 독거노인이야'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하며 특유의 유쾌한 화법으로 좌중에 웃음을 안겼다. 이어 "젊은 사람이 남편을 잃었을 때나 과부다. 우리는 이제 그냥 독거노인"이라고 덧붙이며 담담하게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슬픔과 유쾌함 사이, 있는 그대로의 일상을 나누다

이날 방송은 배우자를 떠나보낸 슬픔과 특유의 유쾌한 입담이 교차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안겼다는 평가다. 오랜 세월을 함께한 반려자를 잃은 상실감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동료들과의 우정과 유머로 하루하루를 채워가는 김영옥의 모습은 사별 이후의 삶을 마주한 이들에게 잔잔한 위로를 전한다. 그의 담담하고 솔직한 고백이 방송을 지켜본 많은 이들에게 오래 남는 장면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