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 은행 가려면 27㎞ 이동…점포 축소에 고령층 금융소외”

금융연 “폐쇄 영향평가 등 정책 보완 필요”

▲ 은행 점포 전국 분포. 한국금융연구원 제공

강원지역은 은행 점포 이용을 위해 27㎞를 이동해야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고령화가 심한 지역일수록 은행 점포 접근성이 낮고 고령층의 금융 소외가 더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22일 발표한 ‘국내 은행 점포 분포에 대한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은행 점포 이용을 위해 소비자가 최소한 이동해야 하는 거리에 지역별 격차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부산, 대전은 1㎞를 넘지 않는 반면, 그 외 지역은 20㎞가 넘는 지역이 다수로 나타났다. 특히 강원, 전남, 경북은 최대 27㎞으로 나타났다.

점포 이용시 이동 거리 상위 30곳을 보면, 대부분 20㎞ 이상이고, 지방 중소도시나 군 단위 지역이 많았다.

이들 지역은 대부분 고령층 비중이 높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 65세 이상 고령인구 천명당 지점 수(2022년 기준) . 한국금융연구원 제공

또 65세 이상 고령인구 1000명당 은행 지점 수는 강원의 경우 0.39개로 전국에서 가장 적은 분포를 보였다.

이에 금융연은 “지역의 고령화 수준이 높을수록 은행 점포 접근성이 낮다”며 “디지털화에 가장 취약한 계층으로 물리적 점포 의존도가 높을 수 있는 고령층의 금융 소외는 계속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 내 금융 소비자들의 물리적 이동 거리 변화를 반영한 점포 폐쇄 영향 평가와 절차 등의 정책적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