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돈이면 떵떵거리며 산다" 서울 사려던 실수요자 '이 지역' 신축 학군지 전망

"이 돈이면 떵떵거리며 산다" 서울 사려던 실수요자 '이 지역' 신축 학군지 전망

사진=나남뉴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하게 적용되면서 규제를 피해 간 지방 신축 아파트 시장으로 투자수요가 이동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대출 여력이 낮은 실수요자와 신규 투자자가 겹치면서 지방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집중되는 모양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이 집계한 '최근 1주일간 전국 아파트 가격 상승' 상위 10개 지역 가운데 절반 이상이 비수도권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눈여겨볼 점은 바로 지방 대도시 내 브랜드 신축 단지에서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일부 단지는 실거래 기준으로 최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의하면 부산 남구에 위치한 ‘레이카운티 2단지’ 전용 84㎡의 경우 이달 7일 11억2,500만 원에 거래되면서 2021년 부동산 활황기 이후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사진=네이버 부동산 / 레이카운티 2단지

해당 단지의 전세가 역시 강세를 띄면서 같은 달 2일, 동일 평형 전세 계약이 7억 원에 체결되며 전세시장에서도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현지 부동산의 공인중개사는 "지금 부산에는 전세금이 6억 원을 넘는 경우도 흔치 않다. 그런데 신고가를 기록한 아파트는 학군 프리미엄과 교통 접근성이 좋아 수요층이 확실한 편"이라며 "1단지는 절반 이상이 반전세로 구성돼 있다. 실거주와 투자 목적이 복합적으로 몰리는 대표 사례"라고 설명했다.

부산진구의 ‘래미안어반파크1단지’ 역시 84㎡ 기준 지난 11일 8억4,000만 원에 거래되며 2022년 이후 최고가 수준을 회복했다. 해당 지역의 부동산 관계자는 "대출 규제로 서울 매수자들이 발길을 돌리면서 울산, 창원, 대구 등 타 지역 수요까지 유입되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지방 건설사도 적극적으로 할인 혜택 제공해

사진=래미안어반파크1단지

이와 같은 분위기에 맞춰 지방 건설사들도 적극적인 금융 혜택을 제공하며 수요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계약금 정액제 ▲중도금 무이자 ▲발코니 무료 확장 등을 제공하면서 실질적인 분양가 인하 효과를 유도해 투자자들과 실수요자들을 끌어들이는 셈이다.

계약금 정액제란 분양가의 일정 비율이 아닌, 고정된 금액으로 초기 계약금을 책정하는 방식이다. 일부 아파트는 여기에 더해 중도금 납부 유예 혜택도 제공하고 있어 입주 전까지 자금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중도금 무이자 혜택은 일반적으로 전체 분양가의 약 60%를 차지하는 중도금에 대한 이자를 건설사가 부담해주는 것이다. 이에 수분양자는 실질적인 자금 지출 없이 잔금 시점까지 대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서울과 수도권은 대출 규제로 인해 진입 장벽이 높아지면서 비수도권의 대체 투자처에 관심이 옮겨가는 분위기"라며 "특히 학군, 교통, 생활 인프라가 갖춰진 지방 주요 도심의 신축 아파트는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동시에 움직이는 대표적인 수혜 단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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