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차, 대형 SUV 지시01 공개..디펜더 똑 닮았네

중국의 국영 자동차 기업 베이징자동차(이하 BAIC)가 대형 SUV 지시01(Jishi) 출시를 앞두고 외관과 실내 디자인을 21일 공개했다. 이후 디자인 논란이 거세졌다. 중국 내에서도 "랜드로버 디펜더를 모방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지시 01은 전장 5050mm, 전폭 1980mm, 전고 1869mm, 축거 3010mm의 대형 SUV다. 이는 숏바디 사양이다. 추후 랜드로버 디펜더처럼 롱바디 사양(전장 5295mm)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외관 디자인부터 살펴보면 디펜더의 비율과 스타일과 거의 흡사하다. 헤드램프와 보닛의 형상을 제외하곤 거의 같은 차라고 봐도 무방하다. 특히 검은색으로 마감한 필러와 루프로 인해 디펜더와 더욱 닮아 보인다.

후면은 신형 디펜더와 더 비슷하다. 스페어 타이어 커버와 경첩식 테일게이트를 달아 엠블럼만 가리면 현행 디펜더 부분변경 모델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다.

다행히(?) 실내 레이아웃은 크게 차별화했다. 먼저 대시보드 중앙에 가로형 센터 디스플레이를 달았다. 육안으로 식별되는 버튼은 비상등 정도다. 상당수 기능을 센터 디스플레이에 내장했다. 꽤나 커다란 디스플레이를 가로로 달아 유튜브 같은 영상 시청도 문제가 없다.

듀얼 무선충전패드도 눈길을 끈다. 신형 싼타페처럼 스마트폰이 수평으로 놓이지 않고, 테슬라처럼 전방을 바라본 채 눕게 되어 있다. 충전을 하면서도 스마트폰 알림을 간단히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

드롭 다운 루프 마운트 디스플레이도 별도로 달았다. 2열 승객을 위한 것이다. 리무진 사양에나 들어갈 법한 옵션이다.

파워트레인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먼저 내놓는다. 1.5L 터보 하이브리드와 듀얼 전기모터를 탑재한다. 엔진은 발전기 역할만 수행해 사실상 모터로 구동한다. 모터 구동을 위해 탑재한 56kWh 용량의 배터리를 충전하는 게 주 용도다. 엔진은 최고출력 150마력을 발휘한다.

주 동력원인 전기모터는 전·후륜에 달린다. 각각 201마력(150kW), 268마력(200kW)를 발휘한다. 중국 자동차 매체 오토홈(Autohome) 은 "지시 01이 순수전기 모드로 주행했을 때 항속거리는 235km"이며 "휘발유를 가득 채운 상태에서의 복합 주행거리는 1115km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시 01은 이달 22일 공식 출시한다.  중국 베이징 공장에서 생산하며 대중 공개는 25일부터 열리는 '2023 청두 모터쇼'에 출품한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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