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공회전, 필요와 불필요 어느 쪽?

사람에게 운동하기 전 워밍업으로 스트레칭이 필수라면 자동차는 출발 전 공회전을 권유했고 그것이 상식화되었습니다. 그런데 공회전의 필요와 시간에 있어 의견이 엇갈리고 있죠. 여기에는 계절과 장소, 자동차 나이와도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여름과 겨울, 실내와 실외 주차, 신차와 구형차 등에 따라 공회전 시간이 달라지기 때문인데요. 최근엔 필요성 여부에 대한 토론마저 뜨겁습니다. 이에 오늘은 어떤 의견이 더 합리적이며 내 차에 적용될 자동차 공회전의 진실을 따져보겠습니다.

자동차 공회전이 필요한 이유?

시동을 켜고 운행을 하지 않는 상태, 즉 자동차 공회전이 과연 필요할까요? 찬성과 반대의 의견 모두를 살펴보겠습니다. 대개 차량을 예열하는 목적으로 하는 것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요. 자동차의 심장인 엔진은 열을 이용하여 움직이기 때문이죠. 경찰차나 의전용 차의 경우 즉시 출발 그리고 쾌적한 상태(에어컨 또는 히터)를 유지하기 위한 용도로 예열을 필요로 합니다.

일반 차량이라 하더라도 구동계의 고장을 줄이고 수명을 늘리기 위해 짧은 예열이 필요합니다. 제조사에서도 시동 후 10~30초 후에 출발하라고 권장합니다. 이유는 시동을 걸고 오일펌프가 작동하여 엔진오일이 엔진 내를 순환하고 윤활되기까지 10초 정도가 걸리기 때문이죠. 더욱이 밤새 세워두었던 차는 엔진 내부 벽의 엔진오일 층이 중력으로 흘러내려 얇아진 상태이므로 아침에 시동을 걸자마자 바로 움직이면 마모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특히 겨울에는 낮은 기온 탓에 엔진오일 점도가 높아지므로 바로 주행할 경우 엔진에 오일이 제대로 스며들지 않은 채 엔진 피스톤이 움직이게 됩니다. 그러면 엔진에 무리가 가고 마모가 발생하므로 예열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따라서 엔진오일이 서서히 순환할 수 있도록 한다(열을 서서히 올린다)는 목적이며 겨울철 예열은 연비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데요. 지나치게 긴 시간 예열하면 연료가 낭비되므로 1분을 넘지 않는 것이 좋으며 30초~1분이 가장 적절합니다.

자동차 공회전이 불필요한 경우도?

반면 자동차 공회전을 2분 이상(영상 5도 이하에서는 5분 이상) 하면 운전자는 물론 주변 보행자 모두에게 피해를 주며 배출되는 매연으로 인해 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공회전 상태에서는 엔진 내 엔진오일 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므로 장시간의 공회전은 엔진의 마모를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차가 정차된 상태에서 공회전을 오래 하게 되면 외부의 찬 공기가 유입되지 않고 엔진의 열을 식히지 못해 냉각수가 증발할 위험이 있습니다. 또한 연료 소모, 엔진 사용으로 인한 차량 손상, 환경오염 등의 문제가 동시에 발생하지요.

이에 정부에서는 미세먼지를 줄이는 방안 중 하나로 자동차의 공회전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절약과 매연 감소, 특히 밀폐된 공간이나 실내 주차장에서는 운전자와 보행자의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조치인데요. 경유차는 5분(기온 5도 미만이나 25도 이상은 10분), 휘발유 & 가스차는 3분이며 이를 어길 시에는 과태료 5만 원이 부과됩니다.

단속 장소에는 관련 표지판이 명시되어 있으며 터미널, 차고지, 주차장, 초등학교 정문 등입니다(대형 쇼핑몰이나 마트 주차장의 경우는 상황에 따라 시행). 이런 장소에서 점검에 응하지 않거나 기피 또는 방해를 할 경우엔 2백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는 점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요즘 자동차는 엔진 성능이 좋으므로 과거처럼 공회전이 상식이 아니며 10초를 넘길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또한 전기자동차나 하이브리드의 경우는 공회전을 할 필요가 없으며 전원 버튼을 누르면 바로 전자 제어장치가 운행 대기 상태로 전환되기 때문입니다.

자동차 공회전에 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자면 겨울철 20-30초 정도의 예열이면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만일 자신의 차가 오래되었거나 겨울철 지상에 장시간 주차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이보다는 조금 더 예열하는 것이 필요하다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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