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퀴어문화축제, 무대 설치 단계부터 ‘삐걱’…올해도 맞불 집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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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대구퀴어문화축제가 개최 하루 전 장소가 변경되고, 지난해와 같은 반대 맞불 집회가 이어졌다.
행사 당일인 이날 퀴어문화축제 장소에서 직선거리로 185m 떨어진 곳에서 집회를 열고, 중앙네거리와 반월당네거리 등에 현수막 30여 개를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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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거리로 185m 사이 두고 반대 집회 열려
[더팩트ㅣ대구=김채은 기자] 제16회 대구퀴어문화축제가 개최 하루 전 장소가 변경되고, 지난해와 같은 반대 맞불 집회가 이어졌다.
28일 낮 12시 30분부터 대구퀴어문화축제가 ‘꺾이지 않는 퍼레이드’를 슬로건으로 열렸다. 이날 44개의 행사 부스가 설치됐으며 전국에서 4000여 명이 모였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 1,2차로에서 행사가 열렸지만, 올해는 대구 경찰에서 대중교통전용지구의 한 차로에서만 행사를 허락하면서 법적 다툼이 일었다.
법원에서 경찰 측 손을 들어주자 주최 측은 개최 하루 전인 전날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반월당네거리 달구벌대로 일대로 장소를 변경했다.
이날 경찰은 교통 경찰과 17개 형사 기동대를 투입, 오전 반월당역 10~12번 출구 인도 쪽 3, 4, 5차로 180m 구간 통행을 제한했다. 집회 신고 구역에 기동대 차량과 안전 펜스 설치를 두고 경찰-주최 측 간 실랑이가 빚어지기도 했다. 이로 인해 예정된 낮 12시보다 늦어진 12시 35분쯤 무대가 설치됐다.
김민준 영남지역성소수자 지지모임 운영위원장은 "매년 퀴어 문화 축제는 혐오의 시선으로 방해하는 자들로 개최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우리는 연대해서 언제나 어디서나 맞서싸워왔다"며 "이러한 노력으로 대법원에서 동성 동반자도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했다"고 행사의 의의를 설명했다.
오후 2시부터는 대구·경북 다음 세대 지키기 학부모 연합과 대구·경북 퀴어 반대 대책 국민회의가 반월당역 21번 출구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 단체는 추석 연휴 동안 28아트스퀘어 앞에서 퀴어축제 반대 시민 서명을 받았다.
행사 당일인 이날 퀴어문화축제 장소에서 직선거리로 185m 떨어진 곳에서 집회를 열고, 중앙네거리와 반월당네거리 등에 현수막 30여 개를 게시했다. 퀴어축제와 비슷한 시간 집회를 종료할 예정이었으나 날씨 등을 이유로 예정보다 이른 오후 4시 30분쯤 집회를 마무리 했다.
김성미 대구·경북다음 세대 지키기 학부모연합 대표는 "퀴어 단체에서 시민들의 불편과 상인들의 영업권을 보호한 경찰을 비난하는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성행위를 떠올리게 하는 물품 등으로 청소년에게 성적 수치심과 불쾌감을 조장하는데 이것을 인권과 권리로 포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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