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UP] “전 세계 2억명 한류팬 연결하죠”...한류 박스 구독 서비스 ‘더대박컴퍼니’
대박박스 통해 한국 라이프스타일 간접 경험
글로벌 유저 14만 명, 정기구독 5만 명”
더대박컴퍼니는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대박(daebak)’이라는 한류 정기구독 박스와 한류 이커머스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UC버클리 경제학과를 졸업한 조현우 대표가 2017년 창업했다.
조 대표는 “대박 박스를 통해 한국의 브랜드를 전세계로 연결하고 있다”며 “실제 박스를 구독한 글로벌 고객들이 한국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2023년말 기준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한류팬은 약 2억 명에 달한다. 미국 유저 절반 가량이 1개 이상의 구독 박스를 이용하고 있다.
‘대박’ 플랫폼에 가입한 글로벌 충성고객들은 현재 약 14만 명으로 이 중 박스를 구독하는 고객들이 5만 명에 달할 정도로 높은 구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 중 85%가 10~30대 여성이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78%로 가장 많고 유럽, 캐나다, 호주 등에서 대박 박스를 많이 구매하고 있다.
조 대표가 처음부터 한류 정기구독 박스를 사업모델로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2015년 두 명의 창업자와 함께 미국에서 500달러로 사업을 시작했다. 스낵피버(SnackFever)라 이름 붙여진 과자 박스로 월 3만 원의 정기 구독 모델로 1만 명의 고객을 모았다.
조 대표는 “1만 명의 고객들을 조사해보니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해 보고 싶어하는 외국인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며 “이들이 원하는 제품을 설문하니 1위가 화장품, 2위가 K팝 제품들이었고 과자는 5위였다”고 말했다.
이후 조 대표는 피벗(Pivot)을 통해 한국으로 본사를 이전하고 한류 커머스 ‘대박’을 열었다. 과자보다는 상대적으로 인기있는 화장품 등을 모아 글로벌 고객들에게 보내는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연간 2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며 사업 5년 만에 총매출 91억 원을 달성하는 성과를 이뤘다.
조 대표는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 박스를 통해 글로벌 고객들을 한국 지역으로 초대하는 ‘지역 대박박스’ 사업도 진행 중이다. 2021년 경주 첨성대 박스, 2022년 서울 남산박스, 2022년 담양 죽녹원, 2023년 부산 광안리 박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 박스에는 지역 브랜드, 특산품, 라이프스타일 체험권 등이 들어간다. 이를 통해 지역 관광 프로그램과 연계하고 홍보를 할 수 있는 창구로서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조 대표는 “지역과 지역 기반 기업들을 전세계에 홍보하고 궁극적으로 지역으로 글로벌 고객들이 방문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처음에 남산 티켓 10개를 넣어봤는데 이중 6명이 한국에 방문했다. 박스가 물건만 보내는 것이 아니라 지역을 글로벌로 연결해 주는 마중물 역할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대박컴퍼니는 나아가 ‘마이 K-드림’이라는 서비스를 시작하며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하고 있다. 한국을 방문하거나 국내에 진출하려는 글로벌 고객들이 한국 정착을 위해 필요한 서비스들을 원스톱(One-Stop)으로 지원한다. 예컨대 한국에서의 장기 스테이나, K팝 아카데미, 인턴십 등을 연결해 주는 식이다.
이 회사는 조 대표를 포함해 6명의 직원들이 함께 하고 있다. 프랑스, 필리핀 등에서 온 한류팬들이 직원이 되어 같이 일하고 있다.
더대박컴퍼니는 스트롱벤처스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시너지IB 인베스트먼트에서 시드(seed) 투자를 받았다.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의 ‘팁스(TIPS·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또 2024년 서울관광플라자 입주 스타트업에 선정됐다. 서울시 종로구에 소재하고 있는 서울관광플라자는 관광 인큐베이팅 거점지로 15개사가 입주 가능한 스타트업 보육 공간이다. 서울관광플라자는 서울관광의 미래, 협업 가능한 유망한 기업이 둥지를 틀어 스케일업(성장) 할 수 있도록 관광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조 대표는 “앞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꿈꾸는 한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 시발점이 될 수 있도록 구독박스를 제작할 것”이라며 “아울러 지역박스를 통해 인구소멸 지역의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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