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 이제 좀 알겠나요?" 연타석 홈런 친 나승엽이 던진 한마디

롯데 자이언츠의 나승엽이 한동희의 복귀와 함께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그동안 4번 타자라는 중책을 맡아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시달리던 나승엽은 지난 16일 SSG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승엽은 성적 반등의 비결로 타순 변화에 따른 심리적 안정을 꼽았는데, 이를 두고 야구계와 팬들 사이에서는 김태형 감독을 향한 나승엽의 우회적인 메시지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징계 복귀 이후 화려한 복귀전을 치렀던 나승엽은 이후 6월 들어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특히 4번 타순에 배치되어 매 타석 해결해야 한다는 압박감은 그의 타격 밸런스를 무너뜨리는 주원인이었다.

17타수 2안타라는 처참한 성적은 팀 순위 하락과 맞물려 나승엽 개인에게도 씻을 수 없는 부담으로 작용했고, 롯데 팬들은 그가 4번 자리에서 내려오기만을 고대했다.

팀의 중심 타자 한동희가 부상을 털고 복귀하면서 변화가 생겼다.

나승엽이 4번에서 5번으로 타순을 옮기자마자 보란 듯이 멀티 홈런을 폭발시킨 것이다.

나승엽은 경기 후 한동희가 앞에 있으니 심리적으로 편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단순히 특정 선수를 향한 언급이라기보다 4번 타자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났을 때 얻는 심리적 여유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팬들은 이번 인터뷰를 두고 사실상 김태형 감독을 향한 나승엽의 현장 어필로 해석하고 있다.

리그 내에서도 4번 타순에 대한 강박이 심한 롯데의 팀 분위기 속에서, 나승엽은 본인이 가장 편안하게 배트를 휘두를 수 있는 타순을 원했던 것이다.

이미 여러 선수가 타순 변경을 통해 슬럼프를 탈출한 사례가 많은 만큼, 이번 발언은 롯데 코치진이 선수 개개인의 심리적 상태에 맞는 최적의 타순 배치를 고려해야 한다는 강력한 신호로 읽힌다.

나승엽은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실책 종합 세트라는 비판을 받으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

타격과 수비 양면에서 부진이 겹치며 심리적 고립감은 극에 달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연타석 홈런은 그가 가진 파워와 재능이 여전히 건재함을 증명했다.

4번이라는 중책에서 벗어나 자신의 페이스를 찾기 시작한 지금, 나승엽이 시즌 후반 롯데의 구원자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동희의 복귀로 롯데는 드디어 타선의 밸런스를 맞출 기회를 얻었다.

나승엽이 타순 이동 후 부활의 조짐을 보인 것은 김태형 감독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타자의 심리적 안정은 기술적 향상만큼이나 중요하다.

이제 남은 과제는 나승엽에게 맞는 최적의 타순을 고정하고, 한동희와 함께 팀 타선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용하느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