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바로 김효주다" 파운더스컵 '지옥 코스'서 홀로 비상... 2R 4타 차 우승예약

세계 최정상급 골퍼들이 "까다롭다(Tricky)"며 혀를 내두른 지옥의 코스도 '컴퓨터 샷' 김효주(31·롯데)를 멈춰 세울 수는 없었습니다. 김효주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의 샤론하이츠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포티넷 파운더스컵 2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습니다. 중간 합계 11언더파 133타를 기록한 김효주는 2위 가비 로페스(7언더파)를 무려 4타 차로 따돌리며 이틀 연속 단독 선두 질주를 이어갔습니다.

"위기 뒤에 폭격" 초반 보기 2개의 악몽을 지워버린 4개 홀의 마법

이날 김효주의 출발은 위태로웠습니다. 10번 홀에서 출발해 11번 홀과 17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순식간에 2타를 잃었습니다. 전날 9언더파를 몰아쳤던 기세가 꺾이는 듯 보였으나, 김효주의 진가는 위기 상황에서 빛났습니다.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낚으며 반등의 신호를 쏜 김효주는 후반 1, 3, 8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추가하며 잃었던 타수를 모두 만회하고도 2타를 더 줄였습니다. 까다로운 핀 위치와 굴곡진 그린 위에서 남들이 고전할 때, 김효주는 정교한 아이언 샷으로 핀을 공략하며 리더보드 최상단을 굳게 지켰습니다.

"넬리 코다·티띠꾼도 혀 내둘렀다" 디펜딩 챔피언 노예림은 '컷 탈락' 수모

냉정하게 분석하자면, 이번 대회 코스는 현재 LPGA 투어에서 가장 난도가 높은 '덫'과 같습니다. 세계 1위 지노 티띠꾼(태국)과 '시즌 개막전 우승자' 넬리 코다(미국)조차 "나무가 위협적이고 라인 읽기가 정말 어렵다"며 고충을 토로했습니다. 실제로 1라운드에서 부진했던 이들은 2라운드에서 간신히 공동 3위 그룹(6언더파)으로 올라왔으나, 선두 김효주와는 여전히 5타 차의 간격이 존재합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디펜딩 챔피언 노예림(미국)의 몰락입니다. 노예림은 이틀 동안 무려 9오버파를 기록하며 컷 통과에 실패, 타이틀 방어의 꿈을 허망하게 접었습니다. 챔피언조차 컷 탈락하는 코스에서 이틀 연속 단독 선두를 지키고 있는 김효주의 경기 운영 능력이 얼마나 경이로운 수준인지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11년 만의 금의환향" LPGA 데뷔 첫 우승의 성지에서 통산 8승 정조준

김효주에게 파운더스컵은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LPGA 투어 회원 자격으로 처음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대회가 바로 11년 전 이 대회였기 때문입니다. 현재 최혜진과 임진희가 6언더파로 공동 3위권을 형성하며 김효주를 추격하고 있지만, 4타라는 넉넉한 타수 차는 김효주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할 것입니다.

이제 대회는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3, 4라운드에서 넬리 코다와 티띠꾼 등 세계 랭킹 최상위권자들의 거센 추격이 예상되지만, 현재 김효주의 '노련한 골프'라면 충분히 방어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과연 김효주가 11년 전의 영광을 재현하며 시즌 첫 승이자 통산 8승의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지, 전 세계 골프 팬들의 시선은 이미 3라운드 김효주의 티샷에 쏠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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