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원동습지, 생태체험학습공간으로 탈바꿈

양산시가 멸종위기종 2급인 선제비꽃과 서울개발나물 등이 서식하는 원동습지를 생태체험학습공간으로 꾸며 시민에게 개방한다.

원동면 용당리 187-3번지 일원 13만㎡ 규모로 조성한 '원동습지 생태공원'에는 사업비 19억 원을 들여 멸종위기종 자생지 보호시설, 생태탐방로, 습지생태체험·학습장, 휴식쉼터 등을 갖췄다. 원동습지는 전체면적이 38만 974㎡에 달하며 멸종위기종 2급인 선제비꽃과 서울개발나물 등을 비롯한 다양한 야생생물이 서식해 생태적 가치가 높고 자연경관이 우수한 곳이다. 이곳에는 버드나무·생이가래·개구리밥 등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아울러 멸종위기종인 수달을 비롯해 큰기러기·큰고니 등도 관찰할 수 있다. 겨울철에는 가창오리·말똥가리 등 조류 월동지로 다양한 야생동·식물을 접할 수 있는 생태계 보고다.

양산 원동습지 생태공원 전경. /양산시

하지만, 그동안 낚시나 쓰레기 투기 등으로 훼손돼 몸살을 앓아 왔다. 이에 시는 당곡천 일대 원동습지 13만㎡에 걸쳐 훼손된 습지를 복원하고 서식지 보존을 최우선으로 멸종위기종 자생지를 마련하고자 생태공원 조성사업을 진행해왔다. 애초 지난해 12월 준공 예정이었지만 설계 단계부터 환경부 등 관계기관과 의견 대립, 인허가 문제, 공사 중 기상악화 등 이유로 사업이 지연돼 이달 준공했다.

원동습지 생태공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휴장일은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이다. 또한, 안전을 위해 강우로 말미암은 침수 시에는 출입을 제한하고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싶은 시민은 당곡생태학습관 누리집(yangsan.go.kr/ysdanggok) 또는 전화로 사전예약하면 된다.

시는 원동습지와 더불어 2021년 9월 개관한 당곡생태학습관을 생태계 체험학습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현재 생태학습관은 1295㎡ 터에 전체면적 468.356㎡ 지상 2층 규모로, 생태탐방라운지·다목적 생태교육실·미니수족관·당곡천 디오라마·VR체험존·습지 속 작은생물 홍보관·생태교란종 전시실 등을 갖추고 다양한 생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원동습지와 당곡생태학습관을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습지환경 보전과 자연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 시민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055-382-0953.

/이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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