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반도의 최남단, 전라남도 해남군에 자리한 두륜산은 바다와 숲, 그리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사찰을 품은 특별한 산이다.
높이 700m에 불과하지만, 정상에 서면 서해와 남해의 다도해가 한눈에 들어오고, 계절마다 전혀 다른 매력을 뽐낸다.
산세 위로 8개의 암봉이 연꽃처럼 둘러선 모습은 대자연이 빚어낸 거대한 조각품 같다.

두륜산은 가련봉, 두륜봉, 고계봉, 노승봉 등 8개의 봉우리가 원형으로 이어져 있다. 멀리서 보면 남해를 향해 손을 모은 듯한 형상이 인상적이며, 과거에는 ‘대둔산’으로 불리기도 했다.
특히, 고계봉과 주봉을 잇는 능선과 대흥사로 향하는 장춘동계곡은 가을 억새와 단풍이 어우러져 절정을 이룬다.

두륜산 자락에는 544년 아도화상이 창건한 대둔사, 현재의 대흥사가 자리한다.
보물 4점과 천연기념물 1점을 간직한 이 사찰은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마음을 비우고 걸을 수 있는 공간이다.
입장료는 성인 3,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이며 주차는 무료다. 단, 주차장 입장은 오후 5시 이후 제한되므로 시간을 맞춰야 한다.

체력 부담 없이 두륜산의 절경을 즐기고 싶다면 대흥사 인근에서 출발하는 두륜산 케이블카가 제격이다.
단 10분 만에 해발 638m 고계봉까지 도착하며, 이동 중 창밖으로 다도해의 푸른 물결과 섬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고계봉에 오른 뒤 여유가 있다면 정상까지 가볍게 트레킹을 이어갈 수 있다. 케이블카 요금은 대인 15,000원으로, 빠른 시간 안에 두륜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이다.

두륜산은 바다, 산, 사찰, 문화유산을 한 번에 만나는 종합 여행지다. 대흥사에서 시작해 원형 능선을 도는 산행 코스는 약 4시간 40분이 소요되며, 사찰 탐방과 산행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정상에서는 서해와 남해의 수많은 섬이 그림처럼 펼쳐지고, 가을에는 단풍과 억새가 능선을 수놓는다.
케이블카로 편하게 즐기든, 능선을 따라 천천히 걷든, 두륜산은 사계절 모두 다른 감동을 선사하는 해남의 보석 같은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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