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래된 친구라고 모두 좋은 친구인 것은 아니다. 학창 시절부터 알고 지냈다는 이유만으로 관계를 이어가지만 만나고 돌아올 때마다 이상하게 기분이 상하는 사람이 있다.
특히 오랜만에 여러 친구가 모이는 동창회에서는 평소 감춰졌던 관계의 본모습이 쉽게 드러난다. 세월이 지나도 곁에 둘 친구인지 아닌지는 몇 가지 행동만 봐도 알 수 있다.

내 형편부터 캐묻는 친구
반갑다는 인사보다 어디 사는지, 집은 자가인지, 자식은 어디 다니는지부터 묻는다. 대화를 나누려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 사이에서 누가 더 잘사는지 확인하려는 것이다.
내가 잘산다는 것을 알면 갑자기 가까워지고 형편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을 알면 은근히 무시하기도 한다. 친구를 사람 자체가 아니라 조건으로 평가한다면 오래 알았다는 이유만으로 가까이 둘 필요는 없다.

내가 잘됐을 때 반드시 흠을 찾는 친구
자식이 좋은 소식을 전해도 “요즘 그 정도는 흔하지”라고 말하고 내가 여행을 다녀왔다고 하면 “돈 많이 들었겠다”며 기분을 깎아내린다. 힘들 때 위로해주는 친구도 중요하지만 잘됐을 때 진심으로 기뻐해주는 친구는 더욱 귀하다.
가까운 사람의 좋은 일을 볼 때마다 경쟁심부터 드러내는 관계라면 친구라는 이름만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

사람들 앞에서 내 약점을 웃음거리로 만드는 친구
가장 멀리해야 할 사람은 내가 믿고 털어놓았던 이야기나 과거의 실수를 여러 사람 앞에서 농담처럼 꺼내는 사람이다. “얘 옛날에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라며 내가 말하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웃음거리로 만들고 자신은 친하니까 괜찮다고 생각한다. 내가 불편한 표정을 지어도 “친구끼리 이 정도도 못 해?”라며 오히려 예민한 사람으로 만든다.
진짜 친구는 내 약점을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많이 알고 있어도 함부로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다. 오래된 추억을 공유했다는 이유가 상대를 함부로 대할 권리가 되지는 않는다. 한두 번 실수라면 이야기해볼 수 있지만 불편하다고 밝혔는데도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면 관계의 거리를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친구는 얼마나 오래 알았느냐보다 세월이 흐른 뒤에도 서로를 존중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30년 된 동창이라도 만날 때마다 비교하고 깎아내리며 약점을 이용한다면 그 관계가 반드시 좋은 인연인 것은 아니다.
나이가 들수록 친구 숫자를 지키려고 애쓰기보다 내 좋은 일을 함께 기뻐하고 내 약점을 지켜주는 사람을 남기는 것이 낫다. 오래된 친구보다 더 귀한 사람은 오래도록 나를 존중해주는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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