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격수' 자처한 與 당권주자들..전대 앞두고 '존재감' 부각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일찌감치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힌 김기현·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윤 대통령 비속어 발언 논란과 관련, 야당과 MBC를 향해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윤 정부를 옹호하는 동시 '야당 때리기'를 통해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전략이다.
반면 차기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이 불거진 지난 22일 이후로 두 차례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을 게시했다. 특히 그는 "윤석열 대통령님 정신 차리십시오"라며 "정말 X팔린 건 국민들이다. 부끄러움은 정녕 국민들의 몫인가"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당권주자들은 서로 견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조기전대론'까지 대두된 마당에 차기 당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김기현 의원은 안철수·유승민 의원을 공개 석상에서 저격했다. 김 의원은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의 저급한 융단폭격에 맞서야 할 우리 당의 몇몇 지도자급 인사들이 당의 위기 상황을 마치 남의 일인 양 방관하거나, 자신의 유불리를 따지며 이미지 관리에만 치중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적었다. 그는 "자신의 이미지 관리에 불리하다 싶으면 상대 진영과의 논쟁을 회피해 버리고, 하나 마나 한 양비론적 평론을 펼치다가 당이 어려운 국면에 처해 있을 때 해외로 철수해 버린다면 그것은 동지로서 자세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상대 진영의 터무니없는 가짜 조작방송에 현혹돼 오히려 민주당 의원들보다 더 자당의 대통령과 당을 공격하며 '내부총질'을 한다면, 그것 또한 동지로서 해야 할 처신이 아니다"고 직격했다.
안 의원은 유승민 전 의원을 견제하고 나섰다. 그는 유 전 의원을 향해서는 "훌륭한 정치인"이라면서도 "불행하게도 여러 과정을 통해 당원들의 신뢰를 좀 잃으셨다. 지난 6.1 지방선거 경기지사 후보 경선 때 (일반 여론조사와 당원투표가) 50대50 비율이었는데도 경선에서 패배하지 않으셨냐"고 지적했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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