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은 꼭대기층에 산다? 4층 원룸으로 수익률 터진 이 주택

상가주택은 고정적인 임대로 수업과 함께 자신의 보금자리까지 해결할 수 있는 일석이조 건축 형태다. 주거 측면에선 도심 입지지만 단독주택의 여유로움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특히 이득이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 삼송동에 지은 ‘삼각창집’은 이런 젊은 건축주 부부의 요청을 담아 밀도 있게 설계한 상가주택이다. 대부분 상가주택이 건축주가 건물 꼭대기층에 살고 하단부를 상가로 세 놓는 형태다. 반면 삼각창집은 옥상 테라스가 있는 꼭대기층을 다락을 낀 복층형 임대주택으로 만들어 세입자에게 양보하고, 건축주 주거 공간은 3층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건축부 부부와 손잡고 삼각창집을 고안해낸 건축가는 홍만식 리슈건축 소장. 그는 오는 11월 6일 개강하는 ‘건축주대학 32기 과정’에서 ‘공실률을 줄여 주는 신축 설계 전략과 사례 분석’을 주제로 강의한다. 홍 소장은 “삼각창집은 건축주와 오랜 협의 끝에 효율적인 임대 공간을 구성한 똑똑한 사례”라며 “같은 상가주택이라도 천편일률적으로 설계하는 대신 층 구성을 달리해 건축주가 원하는 수익률에 도달할 확률을 끌어올렸다”고 했다.

◇꼭대기층 양보한 건축주 부부

[땅집고] 4층 임대주택에는 마당과 다락을 같이 뒀다. /김용순 작가

삼각창집은 건축주 가족이 3층에 살고, 나머지 1·2·4층은 임대 공간인 형태다. 먼저 근린생활시설로 사용하는 1층은 상부 주거공간과 겹치지 않도록 동선을 분리했다. 1층 거주자와 방문객이 쓰는 화장실을 따로 마련하는 등이다. 마당으로 이용할 수 있는 데크 공간도 마련해 거주자 편의도 확보했다.

2층에는 임대가구가 2가구, 넓은 4층에는 3가구 있다. 건축주는 자녀가 아직 어려 복층에서 생활하기는 위험하다고 판단해 3층에 머물기로 했다. 건축주 부부와 의견을 조율해 아예 4층을 복층형 원룸으로 만들어 마치 1.5룸 이상 효과를 주는 임대주택 공간으로 꾸몄다.

◇테라스 낀 복층형 원룸, 세입자 마음 사로잡아

[땅집고] 4층 임대가구 거실. /김용순 작가

건축주가 꼭대기층을 임대가구에 양보한 것은 임대 수익 측면에선 탁월한 선택이었다. 복층형 원룸의 경우 젊은층에게 꾸준히 인기가 있고 면적도 더 넓어 같은 가격이라면 일반적인 원룸 대비 경쟁력 있기 때문이다. 다락 공간이 협소하긴 하지만 원룸보다는 수납이 편리하고, 다락이 주는 아늑함이 있어 실용성 측면에서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4층의 핵심은 테라스다. 임대 3가구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는데 세입자들이 간접적으로나마 단독주택의 삶을 체험할 수 있는 장소로 쏠쏠한 재미를 느끼게 한다. 4층 다락과 테라스를 삼각형 모양 창으로 연결해 삼송동 삼각창집의 얼굴 역할을 한다.

◇3층 주인집도 특별하게…발코니가 주는 힐링

[땅집고] 3층 건축주 주택의 식당. 테라스 마당으로 이어진다. /김용순 작가

건축주가 거주하는 3층 공간은 단층으로 설계했다. 다른 상가주택처럼 집주인이 최상층부와 다락을 전부 사용하는 형태가 아닌 만큼 필요한 공간만 합리적으로 구성해 실속을 높였다.

보통 주택 면적이 넓지 않은 단층 평면을 구성할 때는 다양한 외부 공간을 생략한다. 이런 공간이 불필요하다는 판단에 외부 공간에 면적을 쓰기보다는 방 크기를 넓히는 방법을 택하는 것. 하지만 삼송동 삼각창집의 경우 건축주 가족이 건물의 다락층을 포기한 데 대해 아쉬움을 느끼지 않도록 단독주택에 버금가는 외부 발코니 공간을 마련했다.

다양하게 쓸 수 있는 발코니 공간들은 이 집의 핵심 요소 중 하나다. 거실과 방, 주방에 크고 작은 발코니를 설치해 바쁜 도심 속 삶에서 잠시나마 휴식할 수 있는 힐링 공간을 만들어낸 것이다. 건축주 부부는 이 발코니를 외부 손님이 찾아왔을 때 파티 장소로 쓰거나, 가족들만의 미니 카페 등 다방면으로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