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대전 완파 전북, 승리만큼 중요했던 이것…드디어 반등 틀 잡히나

박상경 2025. 4. 6.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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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이상의 성과다.

5일 대전 하나시티즌과의 원정 경기에서 2대0 완승을 거둔 전북 현대.

두 팀 모두 빌드업 기반 전개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보면, 전북이 보다 적극적인 경기 모델을 들고 나온 게 결과적으로 대전보다 성공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대전이 앞선 경기에 비해 전반적인 스피드나 움직임이 둔했던 건 사실이나, 전북이 이전까지 측면, 크로스 활용 비중이 컸던 점과 비교해보면 유의미한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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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기대 이상의 성과다.

5일 대전 하나시티즌과의 원정 경기에서 2대0 완승을 거둔 전북 현대. 시즌 첫 연승 흐름을 만들었다. 앞서 K리그1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2(ACL2)에서 6경기 연속 무승에 그치다 FC안양을 상대로 1대0 승리를 거둘 때만 해도 기대보단 우려가 컸다. 특유의 팀 컬러인 닥공(닥치고 공격)을 버리고 수비 위주 전략으로 만든 승리였다. 하지만 대전전에선 대등한 경기 내용을 넘어 결과까지 만들어내면서 새로운 희망을 쏘아 올리는 데 성공했다.

기본적인 움직임이 좋았다. 전북은 수비시 라인 간격을 촘촘하게 가져가며 대전의 빌드업을 효율적으로 차단했다. 앞서 중앙수비수로 출전했던 박진섭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올렸고, 김영빈 홍정호에게 센터백 자리를 맡기면서 효과를 극대화 했다. 박진섭은 인터셉트 3회로 김영빈과 함께 팀내 최다, 볼 획득 8회(2위)를 기록하며 제 몫을 충실히 했다. 좌우 측면에 포진한 김태환 김태현은 폭넓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물꼬를 트는 역할을 했다. 빌드업 속도나 전개 역시 앞선 경기보다 스피드가 올라가면서 상대 진영 좌우 측면 공략이 보다 수월해졌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변화를 준 중원 구성도 성공적이었다. 이날 거스 포옛 감독은 최근 선발 기용 중인 강상윤의 파트너로 김진규를 택했다. 김진규는 패스 부문에서 팀내 수비수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75회를 기록했고, 가장 많은 9차례 볼 획득으로 강상윤을 도왔다. 강상윤은 전진우의 선제골로 연결되는 키패스를 비롯해 전체 16회 전진패스 중 11회를 성공시켰다.

이날 전북의 전진패스 성공률은 67%로 대전(74.1%)에 비해선 떨어졌다. 그러나 전체 패스 비율에서 대전의 전진 패스가 37.6%였던 반면, 전북은 47.8%에 달했다. 두 팀 모두 빌드업 기반 전개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보면, 전북이 보다 적극적인 경기 모델을 들고 나온 게 결과적으로 대전보다 성공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전까지 전북은 최전방 원톱인 안드레아 콤파뇨를 정점으로 빌드업과 좌우 측면 활용에 기반한 공격 전개를 했다. 하지만 이날은 빌드업 과정을 최대한 간결하게 가져가면서 전진패스로 상대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데 주력했다. 콤파뇨가 상대 수비수를 몰고 다니는 가운데 측면의 전진우 전병관의 침투해 득점을 만들어냈다. 물론 대전이 앞선 경기에 비해 전반적인 스피드나 움직임이 둔했던 건 사실이나, 전북이 이전까지 측면, 크로스 활용 비중이 컸던 점과 비교해보면 유의미한 변화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포옛 감독은 취임 후 전반기를 거쳐야 후반기 전북의 윤곽도 어느 정도 드러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전북이 시즌 초반부터 전술이나 구성 면에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은 이런 포옛 감독의 구상이 현재진행형임을 알 수 있는 부분. 결과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긍정적인 면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궁극적으로 반등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아질 수밖에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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