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무인기 침투에 군사·안전 협의회 소집..."강경입장 표명"
"정찰총국장 종합분석 보고…대응군사계획도 보고"
"군사기술 현대화 대책·무장 장비 생산실적 보고"
"김정은, 전쟁 억제·자위권 관련 중대 과업 제시"
[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무인기 침투 사건과 관련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며 국방과 안전 분야에 관한 협의회를 소집했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는데, 구체적인 발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이종원 기자!
김정은 위원장이 군 간부들을 모아놓고 협의회를 열었다고요?
[기자]
네, 조선중앙통신은 오늘 아침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방과 안전 분야에 관한 협의회를 어제 소집했다고 머리기사로 소개했습니다.
우리로 치면 NSC, 국가안전보장회의와 유사한 기구로 보입니다.
협의회에선 주권침범 도발 사건과 관련한 정찰총국장의 종합분석 보고와 총참모장의 대응군사계획 보고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국방상의 군사기술 장비 현대화대책 보고, 당 군수공업담당 비서의 무장 장비 생산실적 보고, 국가보위상의 정보작전상황 보고 등도 이뤄졌습니다.
김 위원장은 보고를 받고 나서 군사활동방향을 제시하고 전쟁 억제력의 가동과 자위권 행사에서 견지할 중대한 과업을 밝혔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소개하지 않았습니다.
또 강경한 정치적 군사적 입장도 표명했다고 통신은 전했지만, 이와 관련한 내용 역시 구체적으로 보도하지는 않았습니다.
북한은 이 같은 소식을 주민들이 볼 수 있는 노동신문 1면에도 함께 실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는 통상적으로 당 중앙군사위라는 회의체가 있음에도 새로운 형식의 회의를 개최한 것으로 보인다며, 의도를 예단하지 않고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회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진 않았는데, 어떤 논의가 있었을 것으로 보이나요?
[기자]
먼저 대응군사계획 보고 등이 언급된 점으로 미뤄, 남측 무인기가 다시 날아올 경우 어떤 방식으로 군사적 대응에 나설지 등이 논의된 것으로 보입니다.
또 군사기술과 무장 장비 보고가 이뤄진 만큼, 이번 사태를 계기로 무인기 현대화나 무인기 요격 시스템과 관련한 기술 개발 지시 등이 이뤄졌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대남공작을 총괄하는 정찰총국장이 종합보고를 한 건 이번 사건의 출발지가 남측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보이는데요.
특히, 김 위원장이 '중대한 과업'이나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는 표현으로 미뤄, 강력한 군사적 도발 가능성을 표출한 것으로도 해석됩니다.
앞서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어제 오후 늦게 담화를 내고, 이번 무인기 사태의 주범이 대한민국 군부라는 것을 명백히 알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책임론까지 거론했는데, 남측 군부의 무인기라고 주장한 구체적인 근거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통일부에서 YTN 이종원입니다.
YTN 이종원 (jong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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