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보>(14~23)=유창혁은 30주년을 맞아 특별 제정한 역대 우승자 시드를 받았다. 그 초청장이 21년 만의 본선 등장으로 이어졌다. 2002년 6회 결승에서 조훈현 9단을 3-2로 누르고 우승했다. 앞서 다섯 차례 열린 대회에서 세 번(1ㆍ2ㆍ4회) 결승에 오르고도 모두 준우승으로 마친 아쉬움을 씻어냈다.
좌상 걸쳐 온 한 점에 대해 14로 전환한 데에는 6분 30초를 망설였다. 보통이라면 참고 1도와 같이 직접 반응하는 것. 1로 공세를 취하는 수를 고민한 듯한데 19까지 못 둘 게 없다. 다만 도중에 변수가 많기 때문에 무난한 수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17은 참고 2도 1이 유력. 백이 손 뺀 곳을 선제공격하는 의미다. 19는 나무랄 데 없는 자리. 20으로 근거를 위협했을 때 21, 23도 적절한 방어다. 반상은 최근에 잘 볼 수 없는 진행으로 출발하고 있다. ‘초반 3ㆍ三은 언제든지 100점’이라는 말이 나돌 만큼 AI 바둑 출현 이후 대유행인 3ㆍ三 침입이 나오지 않은 것이 신기할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