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테슬라 추월하려면 OTA 업뎃이 열쇠..SW개발 선언

포드, 짐 팔리 CEO

포드가 차세대 전기차를 위한 비전을 선포했다. 현재 전통적 완성차업계는 소프트웨어 및 전장품 개발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드웨어 측면에선 오히려 우위를 점하지만, 이용자의 사용 경험과 점점 밀접해지는 SW에서 테슬라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테슬라의 경우 무선 OTA(Over The Air) 업데이트를 통해 주행성능과 각종 기능, 오토파일럿, 완전자율주행(Full Self Driving, 이하 FSD) 등 자동차 전반을 개선하고, 이용자를 위한 새로운 기능과 콘텐츠를 제공한다. 반면 전통적 완성차업계는 기본 탑재된 내비게이션 시스템 같은 간단한 기능 업데이트 수준에 그치고 있다.

포드 머스탱 마하-E

포드 짐 팔리(Jim Farley) CEO는 “포드는 현재 상당수 전장부품 시스템을 외주에 의존하고 있다"며 "여러 공급업체의 소프트웨어 모듈에 사용되는 프로그래밍 언어와 구조로 인해 OTA 업데이트 구현이 사실상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포드가 자사 차량에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만 무려 150개 회사에서 공급한다. 때문에 여러 기능이 존재하지만, 이 기능들의 호환율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시트 제어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고 싶다면 ‘보쉬(BOSCH)’를 찾아가 소프트웨어 변경 권한을 얻어야 한다.

짐 팔리는 이러한 상황을 설명하면서 “우리가 전동화에 대해 배운 것은 주행 성능을 끌어올리는 파워트레인 시스템에 관한 것이 아니라, 파워트레인 외적으로 할 수 있는 일과 소프트웨어에 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포드는 향후 전기차 개발에 있어 소프트웨어 자사 개발 역량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자체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을 키우면서 차세대 전기차 아키텍처는 완전히 외부로부터 공급받는다는 게 포드의 계획이다. 이런 전략의 잠재적 이점은 OTA 업데이트를 보다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현대차그룹도 전동화 시대에 발맞춰 R&D 조직을 개편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 역시 지난 6월 전동화 시대에 발맞춰 공동 연구개발(R&D) 조직을 개편한 바 있다. 새롭게 등장한 부서 가운데 눈길을 끈 건 차량 SW 담당 부서였다.

차량 SW 담당은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oftware Defined Vehicle, 이하 SDV)’ 개발 체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SDV의 최종 목표는 OTA 업데이트 간소화다. 업데이트를 통해 차량의 성능과 기능을 원격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사실상 포드와 현대차그룹의 입장이 같다고 볼 수 있다. 끊임없이 진화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광범위한 OTA 업데이트 문제 해결이 급선무라는 것이다.

포드는 지난 7월 OTA 업데이트를 통해 자사의 자율주행시스템 ‘블루크루즈(Blue Cruise)’의 성능을 개선한 바 있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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