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의 피해를 남긴 경북 산불.
지난 3월 22일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불은 안동과 청송, 영양을 지나 25일 저녁 영덕 해안가 마을까지 삽시간에 번졌다.
영덕 축산면 경정3리의 김필경 이장과 마을의 몇 없는 청년들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골목을 오르내렸다. 산불이 마을 끝까지 닿자 더 이상 피할 곳이 없는 주민들은 배를 타고 탈출했다.
물 무서운 줄은 알았지만 불이 무섭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는 김 이장은 산불로 터전을 다 잃어버린 지금 '물보다 불이 더 무섭다'고 말한다.
산불이 꺼진 지 한 달, 하지만 산불이 휩쓸고 간 마을에는 여전히 남겨진 주민들이 있다. 그들은 일상을 되찾을 수 있을까.
재난이 지나간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영덕의 해안 마을을 BBC가 다시 찾았다.
취재·촬영: 최유진, 이선욱
영상: 최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