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기통, 출력 낮춘 이유 있다
입문형 레이스카에 최적화된 설계
진짜 M DNA는 경량과 밸런스

“M2인데 4기통이라고?” BMW가 공개한 신형 M2 레이싱카를 본 이들의 첫 반응이다.
출력만 보면 도로용 M2보다 낮고, 배기량도 줄었다. 그러나 이 차는 단순히 숫자로 설명할 수 없는 목적과 철학을 담고 있다.
BMW M 모터스포츠가 선보인 신형 고객 레이싱카 ‘BMW M2 Racing’은 2024년 6월부터 판매가 시작됐으며, 2026 시즌부터 본격적인 글로벌 트랙 데뷔를 앞두고 있다.
BMW M2 Racing은 기존 도로용 M2(G87)의 섀시를 바탕으로 하지만, 3.0리터 6기통 트윈터보 대신 2.0리터 4기통 터보 엔진(313마력, 42.8kgf·m)을 탑재했다.

이는 BMW의 B48 계열 엔진으로, 가볍고 효율적인 패키지를 구성하기 위한 선택이다.
ZF 7단 자동변속기, 기계식 차동기어 잠금장치, KW 쇼크 업소버, 조절식 안티롤 바, BMW M 브레이크 시스템 등이 조합돼 경량 섀시와 절묘한 밸런스를 이룬다.
최고속도는 270km/h 이상, 차체 무게는 약 1,500kg으로 도로용 M2보다 수백 kg 가벼워졌으며, 덕분에 낮은 출력에도 불구하고 트랙 주행 성능은 결코 부족하지 않다.
BMW는 M2 Racing을 ‘누구나 시작할 수 있는 진짜 레이스카’로 설계했다. 고객 레이싱 총괄 비외른 렐만은 “운영이 쉽고 직관적인 조작감, 낮은 유지비 덕분에 입문자에게 최적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테스트 드라이버 옌스 클링만 역시 “출력만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완성도 높은 패키지”라며, “입문자부터 베테랑까지 모두 만족할 차”라고 덧붙였다.
사실 M 모델의 역사에서 4기통은 새롭지 않다. 1980년대 초대 M3(E30)도 4기통으로 시작했고, 실전 주행에선 고회전과 가벼운 차체가 더 큰 차이를 만들었다. M2 Racing은 그 정통성을 오늘날 방식으로 계승한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실내는 완전히 레이싱 규격으로 꾸며졌다. FIA 규정에 맞춘 롤케이지, 사벨트 GT-AM 시트, 소화 시스템, 경량 후방 윈도 등 모든 트랙 필수 요소가 기본이다.
BMW M 전용 주행모드, 피트 속도 제한, 고정식 루프, 알루미늄 페달, 공기잭 등 디테일 역시 철저하다.

에어컨과 조수석 패키지, 무게 밸러스트, 데이터 로거, 고성능 브레이크 패드 등은 선택 옵션으로 제공된다. 외장은 U300 알파인 화이트로만 제공되며, 팀 리버리와 데칼 작업을 위한 ‘빈 캔버스’로 설계됐다.
BMW M2 Racing의 유럽 기준 가격은 9만8000유로(약 1억 5천만원)로 책정됐다. 운영 비용과 유지보수도 고려돼, 기존 레이스카 대비 경제성이 우수하다.
2026년부터 이 차량은 전 세계의 스프린트 시리즈, 내셔널 레이스,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 등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BMW는 “누구나 트랙에 설 수 있는 시대”를 이끌겠다는 전략 아래, M2 Racing을 선봉에 세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