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이탈리아 코모 호숫가에서 열린 콩코르소 델레간차 빌라 데스테에서 '스피드톱'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최근 논란이 된 BMW의 디자인 방향과 달리, 이번 모델은 업계와 소비자들로부터 "탁월한 아름다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피드톱은 지난해 같은 행사에서 선보인 '스카이톱' 타르가 콘셉트의 쿠페 버전이지만, 정확히는 슈팅 브레이크 바디 스타일을 채택했다. BMW는 메르세데스나 제네시스와 달리 "진정한 슈팅 브레이크"라고 강조하며, 5 도어 왜건이 아닌 정통 2 도어 스타일을 구현했다.

외관은 단순히 ‘갈색’이 아니라 'Floating Sunstone Maroon'이라는 독특한 색상으로 마감되었으며, 상어 코 형태의 전면부, 슬림한 라이트, 차체를 따라 중앙을 지나는 '스파인' 액센트 라인 등 스카이톱과 유사한 디자인 요소를 공유한다.

실내는 'Sundown Maroon'과 'Moonstone White' 컬러 조합으로 마감되었으며, 루프를 따라 슬림한 빛 띠가 외부 스파인 라인을 연상케 한다. 시트는 이탈리아 명품 가죽 제작사 스케도니(Schedoni)의 최고급 가죽으로 트리밍 되었다. 이 회사는 오랫동안 페라리를 위한 맞춤형 러기지를 생산해 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스피드톱에도 전용 러기지가 제공된다.

파워트레인에 대한 자세한 사양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BMW는 "현재 BMW가 제공하는 가장 강력한 V8 엔진"을 탑재했다고 밝혔다. 이는 M8 컴페티션에 사용되는 4.4리터 트윈터보 V8 엔진으로, 최대 616마력의 출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려한 외관 아래에는 기본적으로 M8의 기술적 토대가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BMW는 슈팅 브레이크 스타일에 이미 전통이 있다. 과거 Z3 쿠페 버전에 해치백을 적용한 독특한 결정을 내렸고, 2023년 빌라 데스테에서 '콘셉트 투어링 쿠페'를 선보인 바 있다. 그러나 당시에는 한정 생산을 검토하다가 최종적으로 포기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스카이톱과 마찬가지로 BMW는 실제로 스피드톱을 생산하여 판매할 예정이다. 단, 전 세계적으로 단 70대만 한정 생산될 예정이며, 현재 주문이 가능하다.
최근 디자인 방향성으로 비판을 받아온 BMW에게 스피드톱은 여전히 아름다운 차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모델이 될 전망이다. 희소성과 독특한 디자인으로 컬렉터들과 자동차 애호가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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