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종 에이스톰 대표 “GPS 기반 ‘빌딩앤파이터’, 새로운 재미담은 게임될 것”

4월, 꽃이 피고 코로나19 엔데믹 분위기로 거리를 누비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많은 이들이 몇 년만에 찾아 온 이런 분위기를 기다렸을 가운데, 지난해 12월 CBT(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 한 게임도 올 봄이 오기를 고대했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 개발사 ‘에이스톰’의 모바일 개발작 ‘빌딩앤파이터(B&F)’다.

에이스톰의 첫 모바일 게임 '빌딩앤파이터'. (사진=에이스톰)

‘빌딩앤파이터’는 GPS(지구 위치 측정 시스템)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이다. ‘최강의 군단’과 지난 1월 한국에서 출시한 ‘나이트 워커’의 개발사이자 ‘던전앤파이터’ 디렉터로 잘 알려진 김윤종 대표가 이끄는 에이스톰의 첫 모바일 게임이기도 하다. 에이스톰의 전작 ‘최강의 군단’의 끝을 2023년 어느 날 ‘빌딩앤파이터’가 다시 이어받는 세계관과 더불어 액션 게임과 GPS가 결합되며 게임 이용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게임으로, 지난 CBT 이후 오는 6~8월 출시를 목표로 개발 막바지 담금질 중이다.

<블로터>는 김윤종 에이스톰 대표를 만나 GPS 기반 모바일 게임이라는 구상 단계부터 지금까지의 빌딩앤파이터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CBT 후 피드백으로 대폭 개선, ‘뚝심’은 유지

지난해 12월 진행한 CBT 이후 소식을 궁금해 하는 이용자들이 많은 가운데, 현재 빌딩앤파이터 개발 상황에 대해 묻자 김윤종 에이스톰 대표는 “CBT를 끝내고 이용자 피드백 등이 포함된 통계를 보면서 유지해야 할 점과 개선해야 할 부분을 분류하는 작업을 해 왔다”고 답했다. 특히 지난 1월에는 퍼블리셔(유통사)를 찾으며 본격적인 출시 준비에도 돌입했다.

김윤종 대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진행했던 빌딩앤파이터 CBT는 호평과 개선점, 여기에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유의미한 데이터를 얻는 데 도움이 됐다. 김 대표는 “액션성을 강조한 액션게임과 GPS를 결합했다는 핵심 콘텐츠에 대해서는 이용자 반응이 좋았다”면서도 “UI(유저 인터페이스)가 다소 어렵고 불친절하다는 생각지 못한 피드백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괴물 캐릭터가 비호감이라는 피드백도 꽤 있었다”고도 언급했다.

'한국형 느와르'를 접목하는 시도를 한 빌딩앤파이터의 스토리 초기 대사들. (사진=빌딩앤파이터 CBT 화면 갈무리)

빌딩앤파이터의 ‘비호감’ 캐릭터는 ‘대세를 따르지 않고 시작하겠다’는 에이스톰의 가치관이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처음부터 예쁘거나 멋진 캐릭터를 만들 수도 있었지만 목적에 충실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게임 개발 초기 단계에서는 트렌드보다는 초기 세계관 등 목적에 충실해야 기둥이 무너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며 “비호감 괴물 캐릭터도 그래서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이용자 피드백에 따라 에이스톰은 CBT 이후 괴물, 부하 등 10여명의 캐릭터를 수정했다. 또 두터운 팬층을 보유했던 인기 전작 ‘최강의 군단’ 내 캐릭터 ‘화란’과 ‘비광’ 추가도 고려했다.

특히 이용자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렸던, 다소 ‘올드’한 대사도 대거 수정될 예정이다. 빌딩앤파이터 게임 내 스토리에서는 ‘형님을 평생 모시겠습니다!’ 등의 대사가 혹평을 받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에이스톰 내부에서도 의견이 나뉘기도 했다.

김윤종 대표는 이를 ‘한국형 느와르’라고 설명했다. 영화 ‘신세계’, ‘달콤한 인생’같이 사투리나 ‘조폭’ 어투가 특징인 한국형 느와르의 분위기를 스토리 내 대사에 녹여내려는 시도였다. 하지만 이는 연령대 폭을 고려한 결과 출시 버전에는 대폭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한국형 느와르같은 흐름으로 이야기를 짜려고 했다”며 “그런데 30대 이하 이용자층은 이를 낯설어 했다. 40대 이상 이용자 반응은 좋았지만 이용자 연령층을 고려해 대중적인 하드보일러 느와르 수준은 유지하는 선에서 '조직 간의 싸움'을 다루는 스토리를 다시 짰다”고 답했다.

에이스톰, 그리고 김윤종 대표의 첫 모바일 게임

빌딩앤파이터는 에이스톰의 첫 모바일 게임이다. 에이스톰 뿐만 아니라 던전앤파이터부터 최강의 군단, 사이퍼즈, 나이트 워커 등 PC게임에서 두각을 드러낸 김윤종 대표도 모바일 게임 개발은 처음이다.

에이스톰, 그리고 김윤종 대표는 모바일 게임 빌딩앤파이터를 개발하면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뒀을까. 김 대표는 “모바일 게임이 생각보다 조작이 어렵다고 느껴왔다”며 “조작이 잘되는 모바일 액션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고 답했다.

더불어 김윤종 대표에게 스마트폰은 GPS를 활용할 수 있는 유일한 디바이스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핸드폰에서만 GPS를 쓸 수 있지 않냐”며 “PC 게임은 잘 할 수 있는 분야지만 GPS를 결합시킬 수 없었다. 빌딩앤파이터의 강점이 될 GPS를 쓰기 위해서는 모바일 게임 개발이 반드시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게임 구상 당시)GPS 기반 게임이 몇몇 있었지만 의미있게 잘 된다고 평가할 만한 게임은 나이언틱의 ‘포켓몬고’ 외에는 찾기 어려웠다”며 “GPS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액션감이 뛰어난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빌딩앤파이터 CBT 후 리뉴얼된 '보장왕', '불곰' 캐릭터. (사진=에이스톰)

그에게 GPS 기반 게임은 ‘보물찾기’다. 김 대표는 빌딩앤파이터를 직접 플레이하면서 어렸을 적 소풍날 했던 보물찾기를 떠올렸다고 한다. 그는 “소풍날 선생님이 흰 종이에 ‘색연필’ 등 선물을 적은 보물을 야외 소풍 장소 곳곳에 숨겨놨지 않았냐”며 “빌딩앤파이터를 하며 어렸을 적 보물을 찾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GPS 기반 게임은 수많은 연습의 결과로 보상을 얻는 PC 게임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김 대표는 빌딩앤파이터를 플레이할 모든 이용자들이 거리로 나올 것이라고는 전망하지 않았다. 그는 “CBT 결과 약 1%의 이용자만이 위치 기반을 활용한 게임 플레이를 굉장히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동시에 또 어떤 이용자들은 하루 한 번 또는 일주일 중 주말만 활용하는 효율적인 동선을 짜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반면에 절대로 밖으로 나가지 않는 이용자들도 있었다”며 “여러 통계를 종합했을 때 GPS를 활용한 재미를 살리는 건 게임의 핵심 재미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웬만하면 밖을 나가지 않는’ 유형인 기자가 CBT 마지막 날 퇴근도 미룬 채 특정 지역을 돌며 한 아파트를 점령했던 것을 고려할 때, 김윤종 대표 역시 GPS 기반의 빌딩앤파이터는 다양한 플레이 형태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빌딩앤파이터는 던전앤파이터 디렉터 출신 김윤종 대표가 이끄는 에이스톰의 신작으로 주목받았다. 이름부터 ‘파이터’가 들어간 것을 보면 많은 이용자들에게 사랑받은 액션성이 담길 것으로 기대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세계관은 다르지만 던전앤파이터와 빌딩앤파이터는 ‘액션’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며 “특히 2002~2003년 던전앤파이터로부터 약 15년이 지난 현재 개발된 빌딩앤파이터는 크게 발전한 액션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에이스톰은 ‘모바일에서도 가능한 액션’이 아닌, 액션 그 자체가 뛰어난 게임을 개발하자는 목표로 빌딩앤파이터를 만들고 있다.

그는 또 “횡스크롤인 던전앤파이터, ‘백뷰’인 사이퍼즈, 이와는 또 다른 최강의 군단까지 돌고 돌아 다시 옆에서 보는 횡스크롤뷰로 돌아왔다”며 “그동안의 액션 게임에서 배운 점들을 잘 정제해 넣으려고 노력했다. 여기에 타격감, 조작감이 진화됐다고 느낄 수 있도록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게임 전체 중 3분의 1은 새로운 재미로 채워진 의미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윤종 대표는 “굳이 뭐하러 GPS 기반 게임을 만드냐는 반대에도 많이 부딪혔지만, 그럼에도 아이템만 바꾼 똑같은 게임보다는 새로운 재미가 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 물론 개선할 점도,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이미 있는 것들로는 지금 게임을 만드는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런 의미에서 GPS 기반 콘텐츠가 빌딩앤파이터를 끝까지 만드는 데 큰 원동력이 됐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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