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은 이름을 가졌지만 트림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과 성격을 보이는 자동차가 있다. 2026 뉴 포드 익스플로러가 딱 그 경우다.
뉴 포드 익스플로러에는 세 가지 트림이 있다. 트레머, ST-라인, 플래티넘이다. 세 종류 트림은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지만 엔진 체급부터 시트 소재, 휠 디자인, 탑승 인원 구성 등 여러 항목에서 뚜렷이 갈린다.
“어떤 트림이 낫냐”는 질문에 정해진 답은 없다. 각자의 주행 패턴과 우선순위가 기준이 돼야 한다. 외관·실내·성능·가격 네 가지 기준으로 살펴보면 나에게 가장 적합한 트림을 찾을 수 있다.

외관 - 그릴과 휠이 차의 성격을 말한다
세 트림은 그릴 디자인과 휠에서 가장 먼저 성격이 갈린다. 트레머의 프론트 그릴에는 일렉트릭 스파이스(Electric Spice) 컬러 포인트가 얹혀 존재감을 강조한다. 18인치 올-터레인 타이어(all-terrain tires)는 노면을 단단하게 쥐는 블록 패턴으로 도심 SUV와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며, 전면의 보조 그릴 라이트(Auxiliary Grille Lights)가 더해져 야간 비포장 진입 시 실용성까지 확보했다. 트레머의 외관은 강인함과 개성을 동시에 내세우는 방향이다.
ST-라인은 블랙 메시 인서트 벌집 구조의 글로스 그릴이 무게감 있는 첫인상을 만든다. 세 트림 중 가장 큰 21인치 알로이 휠은 낮고 와이드한 시각 효과를 내고, 붉은색 브레이크 캘리퍼가 퍼포먼스카 감성을 절제된 방식으로 더한다. 스포티함을 전면에 내건 트림이지만 과장 없이 정돈된 인상이다.
플래티넘은 실버 바가 상단에 자리한 그릴과 20인치 휠, 전용 배기구 디자인으로 조용하지만 격식 있는 외관을 완성했다. 세 트림 중 가장 차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방향으로, 과시보다 완성도를 앞세운 선택이다.
실내 - 소재와 시트 구성이 일상의 질감을 바꾼다
실내로 들어서면 세 트림의 분위기 차이가 한층 선명해진다. 트레머는 미코(Miko ® ) 스웨이드 착좌면에 일렉트릭 스파이스(Electric Spice) 컬러 스티칭, 헤드레스트의 트레머 레터링으로 실내 전반에 활동적인 감성을 심었다. ST-라인은 레드 스티칭과 내구성을 갖춘 유니크 소재 시트로 모던하고 스포티한 무드를 유지한다.
플래티넘은 모하비 더스크 컬러의 액티브 X(ActiveX ® ) 가죽과 다이아몬드 타공 인서트 조합으로 세 트림 중 가장 정제된 고급감을 구현했다.

시트 레이아웃에서는 탑승 인원이 갈린다. 트레머와 ST-라인은 2열 독립식 캡틴 시트를 갖춘 6인승으로 각 탑승자의 개별 공간이 확보되고, 3열 이동 통로가 자연스럽게 생긴다. 플래티넘은 2열 벤치 시트를 채택해 최대 7인 탑승이 가능하다. 구성원이 많거나 카풀이 잦은 환경이라면 플래티넘이 유일한 선택지가 된다. 전 트림에 폴딩 가능한 3열 시트가 기본 적용돼 적재 공간 확장에도 유연하게 대응한다.
뱅앤올룹슨(B&O, Bang & Olufsen ® ) 사운드 시스템은 세 트림 모두 탑재되지만 스피커 수에서 차이가 있다. 트레머와 플래티넘에는 14개, ST-라인에는 10개의 스피커가 배치됐다.
성능 - 엔진과 섀시가 만드는 체급 차이
성능 항목에서 트레머는 나머지 두 트림과 같은 선상에 놓기 어렵다. ST-라인과 플래티넘이 2.3L 에코부스트 직렬 4기통 엔진을 공유하는 것과 달리, 트레머에는 3.0L 에코부스트(EcoBoost ® ) V6 엔진이 얹힌다. 최고출력 406마력, 최대토크 57kg·m의 이 엔진은 비포장 경사 구간에서 필요한 저속 고토크 능력에서 질적 차이를 만든다.
섀시 구성도 트레머에서만 달라진다. 토르센 리미티드 슬립 리어 액슬(Torsen Limited Slip Rear Axle)이 기계적으로 좌우 구동력을 배분해 미끄러운 노면에서도 공회전 없이 접지력을 유지한다. 오프로드 전용 스웨이 바(Sway Bars)와 스프링, 지상고 약 1인치 상향, 언더바디 프로텍션이 험로 대응력을 뒷받침한다. 18인치 올-터레인 타이어(all-terrain tires)는 이 구성의 마지막 퍼즐이다.

반면 전 트림 공통으로 주어지는 사양도 적지 않다. 사륜구동 기반의 지형 관리 시스템(Terrain Management System™) 6모드인 일반(Normal), 에코(Eco), 스포츠(Sport), 미끄러운 길(Slippery), 견인/끌기로(Tow/Haul),
포드 코-파일럿 360 어시스트 2.0(Ford Co-Pilot360 Assist 2.0)의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BLIS ® , Blind Spot Information System),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daptive Cruise Control), 차선 이탈 경보 시스템, 충돌 회피조향 지원(Evasive Steering Assist)도 전 트림 동일하게 적용됐다. 또한, 어떤 트림에서도 오프로드 성능은 기본이다.
트림별 특징을 살펴보면 이렇게 정리된다. 트레머는 캠핑 사이트 진입로나 비포장 임도 주행이 잦고, V6 엔진의 여유로운 토크와 개성 있는 외관에 가치를 두는 운전자에게 어울린다. 플래티넘은 4인 이상 가족 구성이거나 카풀 빈도가 높아 7인승이 필수인 운전자, 또는 실내 고급감을 최우선으로 두는 이에게 적합하다. ST-라인은 대형 SUV의 스포티한 외관과 역동적 실내 감성을 원하되, 오프로드 수요는 크지 않은 구매자에게 균형 잡힌 선택지가 된다.
세 트림 모두 12.3인치 LCD 디지털 클러스터, 13.2인치 LCD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 무선 애플 카플레이(Apple CarPlay ® )·안드로이드 오토(Android Auto™), 파노라믹 픽스드 글래스 루프(Panoramic Fixed Glass Roof with Power Shade)를 기본으로 갖춘다. 어느 트림을 선택해도 빈틈 없는 기본기를 만나게 된다.

뉴포드 익스플로러 트레머. 익스플로러의 어떤 트림에서도 오프로드 성능은 기본이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