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맥주 1,500톤 배수구 '콸콸'…'곰표 맥주' 갈등

유덕기 기자 2024. 10. 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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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때 수제 맥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제품을 두고 상표권을 가진 업체와 맥주 생산업체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급기야 1천 톤이 넘는 맥주가 버려지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곰표 밀맥주' 제품을 위해 만들어진 저장주가 캔에 담기지 못하고 버려진 겁니다.

지난 2020년 출시 이후 6천만 캔 가까이 팔리며 수제 맥주 열풍을 이끌었던 '곰표 밀맥주'는 대한제분이 상표권을 갖고, 세븐브로이가 제조하는 형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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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때 수제 맥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제품을 두고 상표권을 가진 업체와 맥주 생산업체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급기야 1천 톤이 넘는 맥주가 버려지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그 배경을 유덕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맥주 제조공장에서 1천500톤 분량의 맥주가 폐수장으로 버려집니다.

'곰표 밀맥주' 제품을 위해 만들어진 저장주가 캔에 담기지 못하고 버려진 겁니다.

지난 2020년 출시 이후 6천만 캔 가까이 팔리며 수제 맥주 열풍을 이끌었던 '곰표 밀맥주'는 대한제분이 상표권을 갖고, 세븐브로이가 제조하는 형태였습니다.

그런데 3년간의 상표권 계약이 끝난 뒤 맥주 제조 레시피를 놓고 분쟁이 시작됐습니다.

맥주 제조사인 세븐브로이는 자체 개발한 맥주 레시피를 대한제분 측이 새로 계약한 다른 맥주회사에 넘겼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개발에서 제조까지 반년 걸렸는데, 계약이 끝난 뒤 43일 만에 유사 성분의 새 제품이 나왔다는 겁니다.

[김희상/세븐브로이 부사장 : (43일 만의 출시는) 말도 안 되는 얘기예요, 저희 업계에서는. 수출을 할 때 필요하다 해서 (공유한) 저희 성분표라는 거는 모든 원료의 배합비가 퍼센트로 나와 있습니다.]

대한제분은 전달받은 성분 분석표만으로 레시피를 만든다는 건 억측이고, 그걸 전달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여기에 인기를 끌었던 맥주 캔 디자인을 놓고도 두 회사의 다툼이 진행 중입니다.

[서왕진 의원/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 (대기업과 중소기업) 협력의 어떤 성공 사례가 폐기되는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상생 협력을 잘 만들어가기 위해서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이런 것들을….]

세븐브로이는 대한제분을 특허청에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으로 신고할 예정이라고 밝혀 시시비비는 특허청에서 가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설민환, 영상편집 : 최혜영, 디자인 : 장예은)

유덕기 기자 dky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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