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3위 수성' 파란불, 8회 역전→9회 재역전→'엘롯라시코' 끝내 승리... 4위와 2G차 도망 [부산 현장리뷰]
LG는 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5-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2연패를 멈춘 LG는 시즌 70승 64패 2무(승률 0.522)가 되면서 이날 경기가 없던 4위 두산 베어스와 승차가 2경기로 벌어졌다. 또한 전날 사직 5연승이 멈춘 후 곧바로 다시 승리를 챙겼다. 반면 3연승 행진이 끝난 롯데는 6위 SSG 랜더스와 2경기 차로 벌어졌다.
초중반 투수전으로 진행된 경기에서 LG 선발 임찬규는 6⅔이닝 7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고, 롯데 선발 김진욱은 개인 최다 타이인 103구를 던지며 6이닝 3피안타 3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의 투구를 보여줬다. 초반 LG가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사이에 롯데가 앞서나갔지만, LG가 상대 필승조인 김상수와 김원중에게 5점을 뽑아내 경기를 뒤집었다.
LG는 경기 초반 찾아온 찬스를 전혀 살리지 못했다. 2회 초 LG는 롯데 선발 김진욱으로부터 문보경의 볼넷과 박동원의 중전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오지환이 삼진, 이영빈이 1루수 땅볼로 물러나더니 박해민마저 삼진으로 돌아서며 이닝이 끝났다.
3회는 더욱 아쉬웠다. 9번 구본혁이 볼넷으로 나간 뒤 홍창기의 안타로 무사 1, 3루라는 밥상이 차려졌다. 외야플라이 하나만 나와도 점수가 나는 상황. 하지만 오스틴 딘이 삼진을 당한 LG는 김범석이 1루 파울플라이를 쳐 순식간에 2아웃이 됐다. 문보경마저 2루 땅볼로 아웃돼 또다시 무득점으로 마감됐다.
LG의 기회는 계속 나왔다. 5회 초에는 첫 타자 박해민이 2루수 고승민의 실책으로 나갔고, 1사 후 홍창기의 좌익선상 2루타로 2, 3루 기회가 세팅됐다. 오스틴이 1루수 플라이로 돌아선 후에도 김범석의 볼넷으로 만루 상황이 됐다. 여기서 문보경이 1루 땅볼로 아웃되면서 LG의 3번째 찬스도 사라졌다.
하지만 롯데 역시 달아날 기회를 놓친 건 마찬가지였다. 5회 말 박승욱과 정보근의 연속 안타로 이어진 1사 1, 3루에서는 황성빈과 고승민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고, 6회에는 손호영이 펜스 직격 안타를 치고 포문을 열고도 점수가 올라가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8회 크게 요동쳤다. 롯데가 8회 초 4번째 투수 김상수를 올린 가운데, LG는 1사 후 4번 문보경이 김상수의 가운데 몰린 포크볼을 놓치지 않고 공략, 오른쪽 관중석 상단에 꽂히는 솔로홈런을 터트리며 스코어가 1-1이 됐다.
하지만 롯데는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8회 말 첫 타자로 나선 손호영이 바뀐 투수 김진성의 포크볼을 받아쳤고, 왼쪽 담장을 큼지막하게 넘어가는 비거리 130m의 1점 홈런을 터트렸다. 2사 후에도 나승엽의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이번에는 점수가 나지 않았다.
9회 초, 롯데는 마무리 김원중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LG는 선두타자 박해민의 빗맞은 안타에 이어 김현수의 우전 안타로 무사 1, 2루가 됐다. 여기서 홍창기가 번트 모션을 하다 강공으로 전환했는데, 이것이 1루 선상을 뚫고 나가는 안타가 되면서 2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이어 오스틴의 희생플라이가 나왔고, 바뀐 투수 나균안을 상대로도 김민수의 안타와 문보경의 내야땅볼이 나오며 스코어는 5-2가 됐다.
롯데는 9회 말 LG 마무리 유영찬을 상대로 박승욱과 대타 이정훈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정훈이 삼진, 고승민이 3루 땅볼로 물러난 후 손호영의 스트라이크 낫아웃 폭투 때 박승욱의 홈을 밟아 한 점을 따라갔다.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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