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로펌 작년 매출 3조 넘어 ‘전성시대’…순위는?

전형민 기자(bromin@mk.co.kr) 2023. 2. 20.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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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앤장이 1조3천억으로 1위
광장 태평양 율촌 3천억대
김앤장 법률사무소 [사진 = 연합뉴스]
주요 국내 대형 로펌들이 지난해 매출액을 전년보다 끌어올리며 선전했다. 10대 대형 로펌의 매출 총액은 3조2000억원을 넘어서며 지난해에 이어 ‘10대 로펌 매출 3조원 시대’를 본격화했다. 반면 중소형 로펌들은 합종연횡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는 분위기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대형 로펌들은 전년 대비 매출액을 키웠다. 부동의 1위인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압도적 우위는 여전했다. 김앤장의 매출액은 1조3000억원으로 추정된다.

특히 율촌과 세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광장(3762억원)과 태평양(3714억원, 특허 포함 시 3949억원)에 이어 율촌이 매출액 3040억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3000억원을 돌파했고, 세종도 2985억원(해외 사무소를 포함하면 302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각각 13.1%(352억원), 11.8%(314억원) 늘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로펌들은 공통적으로 △중대재해 관련 사건을 비롯한 새로운 먹거리 증가 △금융 규제, 공정거래 등 규제 대응 법률 시장의 성장 등을 매출 신장의 배경으로 꼽았다. 강석훈 율촌 대표변호사는 “중대재해사건과 ESG, 친환경 에너지, 정보통신기술(ICT) 등 신산업 부문에서의 매출 증가가 성장의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소형 로펌들은 몸집 키우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코로나 특수’ 이후 시장 유동성 감소로 경쟁이 격화되고 대형 로펌마저 염가 수임에 나서는 등 먹거리가 줄어들자, 경쟁에 살아남기 위해 대형화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법무법인 린과 법무법인 LKB앤파트너스가 이달 중으로 업무협약(MOU)을 맺고 구체적인 합병 작업에 돌입했다. 김앤장 출신 임진석 대표변호사가 설립한 린은 금융기업 자문에, 이광범 대표변호사가 세워 대형 형사사건을 대거 수임했던 LKB파트너스는 송무에 각각 강점을 가지고 있다.

두 로펌은 연내 통합을 목표로 이달 중 업무협약을 맺기로 약정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는 통합될 경우 변호사수만 170명 이상의 대형로펌이 탄생할 것으로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법무법인 클라스와 법무법인 한결도 지난달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합병을 통해 몸집을 불리며, 송무·자문 양쪽에서 서비스 고도화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클라스는 전관을 포함 90여명의 변호사를 보유해 송무 분야 강점을 지녔다. 60여명의 변호사로 구성된 한결은 M&A, 건설·부동산, 노동, 금융 등 경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이러한 합병 움직임이 ‘대형 로펌’과 특정 분야에 강점을 지닌 ‘부티크 로펌’으로 나뉘었던 법률시장 재편으로까지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극심한 경기침체로 불확실성이 커진 경제상황에서는 전문성보다 버틸 수 있는 체력이 우선이라는 분석이다.

한 대형로펌 관계자는 “일반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풍부한 기업들은 대형로펌을 선호하는데, 지금은 기업의 법률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자기 브랜드와 색깔도 좋지만, 급변하는 시장에서는 차라리 몸집을 키우는 게 생존전략”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의 주요 대형로펌 중 상당수가 합병을 거쳐 생존·성장했다는 점에서 로펌 간 ‘합병 러시’가 가시화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세종·광장·화우·지평·대륙아주 등이 합병을 통해 대형 로펌으로 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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