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둘다 잘생기고 예뻤나 했더니…남매 사이였던 두 톱스타

영화 <파일럿> 기자간담회

7월 16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영화 <파일럿>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김한결 감독, 조정석, 이주명, 한선화, 신승호 배우가 참석했다.

영화 <파일럿>은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조정석)가 파격 변신 이후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동생 정미(한선화)의 도움을 받아 한정미로 변신해 취업에 성공. 인생 2막에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담은 코미디다.

5년 전 <엑시트>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 조정석의 영화 복귀작이자 여장남자의 클리셰를 어떤식으로 풀어갈지 궁금한 영화다. 영화의 중심을 이끈 조정석은 한정우를 연기하며 스스로 지난날을 돌이켜봤다고 운을 떼었다.

“2004년 뮤지컬 ‘호두까기 인형’으로 데뷔해 쉼 없이 달려왔다. 한정우의 어깨를 짓누르는 가장의 무게를 지금까지도 공감하고 있다. 영화 속 여러 순간, 정우의 마지막 대사, 엄마와의 통화 장면 등이 지난 20년이란 세월 속에 녹아들어 가 있다. 시나리오를 읽으며 공감했고 오늘도 비슷한 마음이 들었다”고 캐릭터와의 동기화를 설명했다.

한정미가 되어 겪은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정우에서 정미로 변신하고 길거리를 걸어 장면에서 (피트니스 트레이너에게) 전단지를 받을 때 주변에 보조출연자분들이 저를 못 알아보셔서 계속 군중 속에 섞여 서 있었다”며 흥미로웠던 순간을 곱씹었다.

이어 “한정미로 변신했을 때는 목소리의 하이 음역을 최대한 사용하려고 했다. 몸짓이나 제스처 등은 의상을 입는 순간 자연스럽게 변하더라. 거울을 보면서 많이 연습했는데 ‘헤드윅’의 영향으로 생경하지 않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헤드윅은 무대 공연이라 가발 및 분장이 과장되어 있고 파격적이다. 드랙퀸의 특이성을 띤 캐릭터라 제 목소리를 비출수록 더 잘 맞았다. 영화는 앵글 안에서 한정미를 둘러싼 상황이 모두 한정미로 보여야 했다”며 두 캐릭터의 차이점을 덧붙였다.

김한결 감독은 <가장 보통의 연애>로 솔직한 감정과 다채로운 캐릭터를 선보였다. 차기작에서 조정석을 캐스팅한 일화를 설명하며 “사실 저는 성덕이다. <가장 보통의 연애> 이후 원하는 배우 리스트에 늘 조정석이 있었다. 신기하게도 성사되어 놀라웠다. 사실 제가 조정석 씨를 선택했다기 보다. 한준희 감독의 기획 프로젝트 안에 이미 조정석이 낙점되어 있었다. 저는 모든 게 꾸려진 상황에서 합류한 케이스다”라며 캐스팅 원픽 배우와 호흡 맞춘 계기를 말했다.

영화는 현실을 그대로 가져와 쓰기도 했다. 유퀴즈 출연 장면이나 이찬원 팬클럽 ‘찬스’가 노출되는 등 현실과 허구 경계가 무너질 때도 웃음을 유발한다.

김한결 감독은 “어머니가 미스터트롯을 즐겨 보셨다. 평생 일만 하시던 어머니의 극한 팬심에 충격받을 정도였다. 시나리오 상에도 비슷한 설정의 캐릭터였는데 백세시대에 걸맞은 상황으로 빌드업했다. 어머니의 건강한 덕질이 안자(오민애) 캐릭터에 스며들었고, 덕질 대상이 최종적으로 이찬원 씨로 결정되었다. 신선한 경험이었다”며 이찬원 팬클럽의 등장 배경을 설명했다.

유퀴즈 출연 경험이 있는 조정석은 “조정석을 때와 한정우로 출연했을 때의 차이점 보다. 유재석, 조세호 씨의 연기에 놀랐다. 녹화로도 만나고, 이번 영화로도 함께 촬영해 봤지만. 예능 녹화와 영화 촬영이 구분되지 않았다”며 자연스러웠던 연기를 칭찬했다.

한선화는 극중 한정우의 동생이자 뷰티 크리에이터로 활약한다. 드라마 [놀아주는 여자]에서는 키즈 크리에이터 역할을 맡았다. 연달아 유튜버를 연기해 유튜브 도전 의사를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계속 유튜브 캐릭터로 만나다 보니 앞으로도 만날 직업군이란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유튜버 생각도 있어 준비 중이다”고 밝혔다.

이주명은 <파일럿>으로 첫 스크린 연기에 도전했다. 조정석의 여장 캐릭터 한정미와 언니 동생 관계를 맺으며 찐친 케미를 선보인다. “슬기와 정미의 케미가 잘 어울린다는 칭찬, 너무 감사하다. 롤 모델이었던 조정석 선배와 호흡 맞추게 되어 영광이다. 보고만 있어도 웃음이 나는 선배고 배려와 친절에 쉽게 촬영에 임했다”며 호흡 맞춘 소감을 이야기했다.

신승호는 허세 가득한 캐릭터를 맡아 정우의 후배이자 정미의 선배로서 활약했다. “밉상이지만 마냥 밉상이기보다 작품 속에서 해야 할 몫을 해내는 귀여운 모습도 선보이려고 노력했다. 현석은 정우와 정미 두 인물을 마주하는 캐릭터다. 두 명의 선배와 연기하는 기분이었고 자연스럽게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며 조정석과 호흡 맞춘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파일럿>의 재미 포인트에 대해 김한결 감독은 “스스로 어른이라고 생각했던 자신을 돌아보며 각자의 성찰과 정체성을 찾아가길 바란다. 본인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코미디지만 공감과 이해가 중요한 몫을 차지해 그에 맞는 유머를 고려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조정석은 “코미디 장르지만 세대와 성별을 뛰어넘어 한정우의 상황에 공감해 주길 바란다.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성장하는 드라마적 장르와 코미디 장르의 재미도 함께 나누고 싶다”며 “전작 <엑시트>의 흥행이 부담되면서도 감사한 양가적 감정이다. 그래서 부담과 책임감이 엄청나다. 공교롭게 <엑시트>의 개봉 날짜와 겹친다”며 은 좋은 성과도 기대했다. 그러면서도 “<파일럿>은 <엑시트>와는 또 다른 시원한 맛이 있다”고 폭염을 날려줄 영화로 추천했다.

<파일럿>은 오는 7월 3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글: 장혜령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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