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GOUT Universe] 고려대학교 유희동

현재 진행형

보통의 현재 시제가 일반적 사실, 습관, 상태를 나타내는 것과 다르게 현재 진행 시제는 ‘지금 무언가를 하는 중’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일시적인 것이 아닌,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가까운 미래에 벌어질 계획까지 드러내기도 한다. 살아가는 동안 행복한 순간들을 몇 번이고 마주하겠지만, 매일 구슬땀을 흘리면서도 ‘지금의 모든 순간’이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노력을 보상받지 못하더라도, 발걸음을 멈춰야 하는 순간이 생겨도, 나보다 앞서나가는 친구들을 봐도 굴하지 않고 매 순간이 ‘진행 중인 행복’이라고 이야기하는 투수가 있다. 순간을 즐기고 누릴 줄 아는 유희동, 가까운 미래에 찾아올 행복은 더 큰 모양이길.

Photographer Seul Lee Editor Hahyun Son Location Dugout Magazine Studio

유희동

출생 2006년 5월 28일
신체 조건 196cm 91kg
출신교 서울 학동초 – 서울 언북중 – 덕수고 – 고려대
포지션 투수
투타 우투우타
2025년 성적 4경기 4이닝 평균자책점 2.25 0승 1패 3탈삼진 4사사구 1피안타

<더그아웃 매거진>의 섭외 연락을 받았을 때 어땠어요? (2월 5일 인터뷰)
솔직히 제가 출연해도 되는 건가 싶은 마음이 가장 먼저 들었어요. 걱정도 됐고요. (방송이나 릴스에도 자주 출연했는데, 화보 촬영은 자신 있어요?) 자신이 있기보다는 기대가 많이 돼요.

본인이 출연한 영상을 찾아보기도 해요?
꽤 자주 보는 편이에요. 그중에서는 ‘최강야구’에 나왔던 걸 가장 많이 봐요. 그날은 사진으로도 자주 찾는 편이에요. (보기에 부끄러운 영상은 없어요?) 딱히 흑역사라고 느껴지는 영상은 없어요.

특히 춤을 자주 추던데, 그런 영상 촬영은 자의로 하게 된 건가요?
처음에는 릴스를 찍어 보고 싶어서 하겠다고 자원했어요. 근데 한번 촬영하고 나니까 반응이 정말 좋더라고요. 그래서 계속 요청이 들어왔어요. 그러다 보니 자꾸 춤을 추게 되네요. (반응이 왜 좋은 것 같아요?) 제작진분들은 제가 잘생겨서 조회 수가 잘 나오는 거라고 하시던데요? (웃음)

마침 이번 호에 덕수고 동기 KIA 타이거즈 김태형이 출연해요. 고등학생 시절 둘 사이에 재밌는 에피소드는 없었나요?
태형이가 나온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따로 연락하진 않았어요. 고등학교 1학년 때 둘이 같은 반이었는데, 둘 다 서로 친구가 없어서 계속 같이 다녔던 기억이 나요. (김태형은 고등학생 때 어땠어요?) 1학년으로 처음 만났을 때는 사투리를 굉장히 많이 썼어요. 근데 갈수록 사투리가 조금씩 줄어드는 게 너무 신기하더라고요.

야구부가 아닌 친구는 없었어요?
초반에는 좀 그랬어요. 2학기가 되면서 다른 친구들도 조금씩 사귀게 됐죠.

#같은 곳에서

새해가 되고 동계 훈련도 시작했을 시기인데, 요즘에는 뭘 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사실 제가 최근에 토미 존 수술을 했어요. 그래서 친구들은 동계 훈련을 갔지만, 저는 남아서 열심히 재활 중이에요. 그래서 보통 아침 10시 반 정도에 재활 센터에 가서 상체 운동을 해요. 점심을 먹고 와서는 하체랑 코어 위주로 운동을 하면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시즌을 마치고 종강까지는 여유가 좀 있었는데, 그동안은 어떻게 지냈어요?
학교… 가야 할 땐 다 갔습니다. 수업은 다 들었어요. (웃음) (혹시 학점도 공개할 수 있어요?) 수업을 듣기는 잘 들었고, 학점이 2점대긴 한데…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재밌게 들은 수업이 있다면 어떤 거예요?
수영 수업을 제일 열심히 들었어요. 실기 수업이었거든요. 가장 재밌었습니다. (제일 어려웠던 건요?) 그냥 앉아서 듣는 수업은 대부분 좀 힘들었어요.

연예인인 아버지와 함께 어렸을 때부터 종종 방송에 얼굴을 비춘 적이 있는데, 연예계 입문 제의를 받아 본 적은 없는지 궁금해요.
초등학교 때 길거리에서 캐스팅 제안을 받아 본 적은 있어요. 그래도 딱히 야구선수라는 꿈이 변하지는 않았고요. (캐스팅은 어떻게 됐어요?) 훈련을 마치고 친구들이랑 편의점에 들렀다가 집에 가는 길이었는데, 그때 누가 다가오셔서요.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관계자인데, 아이돌 할 의향이 있냐고 하시더라고요. (그때 캐스팅됐으면 TWS(투어스)가 될 수도 있었겠네요?) 예? 그건 아닌 것 같은데…

야구선수 말고 다른 직업을 꿈꿔 본 적은 없어요?
막연히 하고 싶었던 직업들은 있죠. 그래도 또렷하게 가졌던 꿈은 야구선수 하나였어요. (다른 장래희망엔 뭐가 있었어요?) 아버지를 따라서 배우를 하는 것도 조금 고민해 봤고요. 중학교 때쯤에는 마술사를 고려해 본 적도 있어요. 제가 ‘명탐정 코난’에 나오는 ‘괴도 키드’를 좋아하거든요. 카드를 다루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서 반했어요.

이제 21살이 됐는데, 새내기의 로망은 다 실현했나요?
훈련 때문에 실제로 학교를 자유롭게 돌아다니지는 못했어요. 그래서 로망을 다 실현했다고 보긴 힘들지만, 행사들은 재밌게 즐겼어요. 입학 전에는 캠퍼스에서 사진 찍으면서 돌아다니거나, 축제와 정기전에 가 보고 싶었죠. (실제로 경험해 보니 어땠어요?) 축제가 생각보다도 규모가 크고, 더 재밌더라고요.

2024년 덕수고는 ‘전국 최강’이었죠. 그 시기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있을까요?
여름에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우승했을 때요. 그때가 시즌 두 번째 대회였거든요. 첫 번째 대회였던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도 우승했고, 다음 대회도 연달아서 우승컵을 든 거였어요. 이러다가 메이저 5개 대회를 다 우승하는 건 아닐까 기대를 많이 해서 가장 기억에 남았어요. (동기들과는 아직도 연락하고 지내요?) 그럼요. 11명 모두 여전히 연락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보통 무슨 얘기를 해요?
KT 위즈에 간 (박)민석이나, LG 트윈스 (우)정안이, 한화 이글스 (배)승수랑은 좀 자주 만나고요. 그 친구들 말고 다른 친구들이랑도 꾸준히 연락해요. 보통 자기 팀에서 일어난 재밌는 일들이나, 일상적인 이야기도 해요.

고등학교 3학년 때 팀 성적도 뛰어나고 소화 이닝도 많았기에 미지명이 더욱 아쉬웠을 것 같아요. 대학 입학까지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운동에 임했나요?
미지명이 아쉽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아쉬웠던 마음을 동기 부여로 바꾸려고 했어요. 대학 때는 구속도 올리고, 드래프트에서 꼭 지명받자는 마음으로 몇 배로 더 열심히 하자고 마음먹은 기억이 있네요.

대학 진학 전에 세운 목표가 있었나요?
일단은 평균적으로 최소 145km/h 정도의 직구를 던지는 게 여전히 목표예요. 덧붙여서 변화구 두 개를 완벽하게 구사하고 싶고요. (지난 시즌을 돌아봤을 때 100점 만점에 몇 점을 줄 수 있을까요?) 80점 정도를 주고 싶어요. 구속이 예상보다 빠르게 올라왔거든요. 대학에 막 입학하던 시기에는 최고 구속이 140km/h였는데, 입학하고 나서 시즌 중에는 평균 142~3km/h까지 나왔어요. 변화구도 나아졌기 때문에 높은 점수를 줬는데, 아프기도 했고 정기전에 등판하지 못한 것 때문에 조금 깎겠습니다.

우연히도 고등학교 정식 첫 경기와 대학 정식 첫 경기를 모두 원주 태장야구장에서 치렀어요. 그새 달라진 점이 있다면 뭐가 있었을까요?
같은 야구장이었는데, 소속팀이 바뀌고 감독님이 달라진 만큼 다른 분위기에서 야구한다는 느낌이 컸어요. 타자를 상대할 때도 고등학생 때는 제구에 크게 신경을 썼는데, 대학에 와서는 제구보다 승부에 집중하려고 노력했어요. (분위기는 어떻게 달랐어요?) 고등학생 때는 확실히 조금 더 군기가 있었는데요. 대학생이 되고부터는 감독님이 저를 응원해 주시는, 색다르게 편안한 분위기였어요.

대학 첫 등판은 느낌이 새로웠을 것 같은데요?
맞아요. U-리그가 시작하기 전까지 스스로 느끼기에도 구위가 좋아졌어요. 그래서 감독님에게 한번 보여 드리자는 마음가짐으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어요. (감독님은 어떻게 평가했어요?) 예상한 것보다 기대 이상으로 잘했다고 해 주시더라고요.

고등학생 시절 ‘최강야구’에서 정현우(키움 히어로즈) 뒤에 올라온 마지막 투수가 됐어요. 고척돔 마운드에 오른 소감은 어땠나요?
그런 자리에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정말 큰 기회인 걸 아니까 감사했죠. 솔직히 현우가 잘 해 주고 마운드에서 내려왔으니까, 저는 이 상황을 최대한 즐기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했어요. (관중이 많은 경기가 부담스럽지는 않았어요?) 그전에도 만원 관중 앞에서 경기를 여러 번 해 봤으니까요. 그나마 괜찮았습니다.

최강야구 이후 SNS상에서 화제가 됐던 것으로 기억해요. 실제로 팬이 늘어났나요?
팬이 늘어났다기보다는, 제가 굉장히 짧게 방송에 나왔는데도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크게 늘어났더라고요. (웃음)

SNS에서는 ‘구자욱과 김원중을 닮았다’라는 글도 있었는데, 본 적 있어요?
맞아요. 제가 정말 자주 듣는 말이거든요. 얼마 전에도 운동하러 간 센터에서 삼성 라이온즈 박세혁 선배를 만났는데요. 구자욱 선배님하고 김원중 선배님을 합친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해 주셨어요. 듣는 사람으로서는 정말 감사하죠. (외모 관리도 하는 편인가요?) 딱히 신경 쓰지는 않아요. 관리를 안 해도 나쁘지 않은 정도라서요.

#기선 제압

연세대와의 정기전에서 선서 대표자로 뽑힌 이유가 얼굴로 기선 제압을 하기 위해서라고 했는데, 실제 선발 기준이 어떻게 돼요?
정말 그런 이유라고 들었어요. (상대도요?) 상대는 아쉽게도 그런 사람이 없었어요. 이게 고려대와 연세대의 차이입니다. (웃음) 정기전 승리에도 약간의 제 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얼굴로 기선 제압을 했으니, 10% 정도는 먹고 들어간 경기 아닐까요?

형 유재동이 다니고 있던 고려대에 진학했어요. 형제가 같은 학교에 다닐 때의 장단점은 뭔가요?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다 형과 같은 학교를 나왔어요. 항상 저보다 먼저 입학한 형이 있으니까, 제게 무언가를 알려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었죠. 이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단점은 딱히 없는 것 같은데… 형이 잘 챙겨 주는 성격이라서요. (형이 귀찮아하지는 않아요?) 귀찮아할 수는 있는데, 그러면 안 되죠. 저는 동생이고, 형은 형이니까요. (뻔뻔)

막냇동생도 있다고 들었는데, 본인도 동생을 귀찮아하지 않는 성격이에요?
어렸을 때부터 서열 정리를 확실하게 했습니다. 동생이 애초에 귀찮게 굴지 않아요.

형제가 야구선수인 만큼 서로 주고받는 영향력이 클 것 같은데, 선수 유재동은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제가 피칭하는 모습을 옆에서 항상 보잖아요. 지금 폼이 어떤지 봐 주거나 아쉬운 점을 빠르게 짚어 줄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돼요. 제게 직설적으로 피드백을 줄 수 있는 좋은 선수죠. (거의 10년을 같이 야구했는데, 형과 다른 학교에 다니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해 봤어요?)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어요. 같은 학교에 다니는 게 서로와 부모님 모두에게 편하기도 하고, 둘 다 투수다 보니 다른 팀에 간다고 해도 서로를 상대할 수 없잖아요. 그래서 다른 학교에 다닐 거라는 상상을 할 일이 없었어요.

형제의 MBTI 성향이 정반대인 것 같은데, 서로 피드백은 어떤 식으로 주고받아요?
둘 중에는 제가 ‘T’예요. 그래도 성향과 상관없이 피드백을 할 때는 확실하게 말하는 편이라서요. 좋은 건 좋다, 안 좋은 건 안 좋다고 꼬집어서 말해야 해요. 오히려 T처럼 말하는 게 서로에게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유재동이 학보 인터뷰에서 각이 큰 커브를 칭찬한 적이 있는데, 스스로도 가장 자신 있는 구종은 커브인가요?
타자를 상대할 때 커브를 구사하면 타자가 잘 반응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저랑 커브랑 잘 맞는 것 같다고 저도 동의해요. (앞에서 말했던 장착하고 싶은 변화구는 뭐가 있어요?) 지금은 스플리터랑 포크볼을 연습하고 있어요. 아직은 완성도가 50% 정도라 둘 다 조금 더 연습이 필요하겠지만요. 김주한 투수 코치님이랑 이야기했었는데, 제 투구 스타일에 두 구종이 위력적인 무기가 될 거라고 말씀하셔서 믿고 배우는 중입니다.

삼 형제라고 알고 있는데, 막내도 야구를 하고 있나요?
동생은 야구선수가 아니에요. 공부로 진로를 정했습니다. (형제 모두 ‘동’자 돌림을 써요?) 친척들이 돌림자 이름을 다 써서, 막내 이름은 재민이에요. (서운해하지는 않아요?) 글쎄요. 딱히 물어본 적도 없는 것 같은데…

고려대는 지난해 와세다대와 도쿄에서 교류전을 진행했죠. 여름에 해외에서 치르는 경기라 느낌이 달랐을 것 같은데요?
와세다대는 일본 내에서도 야구를 잘하는 팀이라, 강팀이랑 하는 만큼 배우고 오겠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했어요. 그리고 제 단점을 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니까, 그런 점을 계속 떠올리면서 공을 던졌습니다. (가서 배운 점이 있나요?) 몸쪽 승부를 확실하게 할 줄 알아야 경기 운영이 쉬워진다는 점을 느꼈어요.

지난 9월에는 처음으로 정기전도 경험했어요. 참가 선수로서 보는 정기전은 어땠나요?
고등학생이던 2024년에, 형이 초대해 줘서 관중석에서 정기전을 본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보다 훨씬 웅장했어요. 관중석에 있을 때는 거의 응원만 하니까 신나는 분위기라고 느꼈는데요. 경기의 구성원이 되고, 응원 소리를 들으면서 집중하니까 상황 자체가 멋지더라고요.

동기인 김현빈이 마무리 투수로 등판했는데, 여러 생각이 들었을 듯해요.
‘내가 아프지 않았더라면 저 자리에 있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아쉬움이 컸죠.

#day-off

운동을 안 하는 날에는 주로 뭘 하고 시간을 보내요?
쉬는 날은 거의 누워서 노래를 듣거나, 영화를 봐요. 밖에 나가서 분위기 좋은 카페를 다니기도 하고요. 제일 좋아하는 카페는 압구정 쪽에 위치한 ‘꽁티드툴레아’라는 곳이에요. 분위기가 되게 괜찮거든요.

야구 외에 좋아하는 스포츠도 있어요?
농구를 자주 보는 편이에요. 직접 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주로 해외 농구를 시청합니다. 특정 팀보다는 스테판 커리 선수의 팬이라, 그 선수의 경기를 챙겨 봐요. 직접 운동하는 거는 축구도 하고, 승마도 좋아해요. 아직 배우는 단계이긴 한데, 그래도 말에 타서 뛸 수는 있는 수준이에요.

큰 신장은 장점이지만, 그에 반해 마른 체형 때문에 구속이 높지 않다는 평가가 있었잖아요. 어떤 식으로 단점을 보완해 나가고 있나요?
고등학생 때는 몸무게가 88kg 정도였는데, 지금은 95kg까지 증량에 성공했어요. 최종적으로는 99kg까지 찌우는 게 목표라서, 여전히 벌크업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몸이 커진 게 구속이 오른 데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아요.

고등학생 때와 비교해서, 지금 투구폼이나 구종 등에 변화가 있나요?
이전까지는 제구에 집중하면서 부드러운 느낌의 투구폼을 유지했는데, 지금은 조금 더 파워풀한 느낌으로 바꾸게 됐어요. 고등학교 때는 키킹을 할 때 다리를 한 번 들어서 바로 공을 던졌다면, 지금은 이중 키킹으로 힘을 더 모아서 나가는 방식으로 던지고 있습니다. (최근에 특히 신경 쓰고 있는 것도 있어요?) 왼쪽 어깨가 빨리 열리는 게 나쁜 버릇이라고 느껴서 지금 고치는 중이에요.

지금까지 야구 인생에서, 가장 배울 점이 많다고 느꼈던 선배나 친구가 있다면 누구일까요?
현우를 고르고 싶어요. 쉬는 날에도 꾸준히 센터에 가고, 훈련이 늦게 끝나는 피곤한 날에도 몸 관리를 굉장히 열심히 하거든요. 그런 점을 배워야겠다 싶었어요.

집에서는 가족끼리도 야구 이야기를 자주 하는 편이에요?
경기가 있는 날에만 해요. 시합할 때 어땠고, 어떤 점이 인상 깊었다는 이야기를 하죠. 아쉬웠던 점이 있으면 가족들도 편하게 피드백을 줘요. (경기를 마치면 결과를 바로 잊는 편인지, 집에 가서 복기하는 편인지도 궁금해요.) 잘한 날엔 그 여운을 조금 오래 가져가요. 그 반대일 때는 최대한 빨리 잊으려고 노력합니다.

야구하면서 진심으로 행복하다고 느꼈던 순간은 언제예요?
특별한 순간보다는, 지금도 모든 순간 행복하다고 느껴요. 고등학교 때 친구들도 성공했고, 대학도 잘 왔고, 좋아하는 친구들과 꾸준히 연락하고 지내니까요. (그래도 꼭 한 장면을 골라야 하면요?) 그렇다면 고등학교 3학년 때 첫 승을 올린 날을 고를게요. 1, 2학년 동안 준비를 열심히 해서 가져올 수 있었던 결과니까, 그만큼 뿌듯한 기억으로 남았어요.

다가오는 시즌에 이루고 싶은 목표가 무엇인지 궁금해요.
첫 번째는 다시 다치지 않는 거예요. 그다음으로는 구속 증가, 변화구 장착, 그리고 팀이 위기일 때 나설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하는 게 목표입니다. (스스로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정신 차리고, 다른 생각 하지 말고 성장하자.

어떤 야구선수로 기억되고 싶어요?
미래를 멀리 내다봤을 때, 어린아이들이 저를 보고 야구를 하고 싶어 하게끔 만드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유희동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바른 투수’라는 이미지를 주는 사람이면 좋겠고요.

앞으로 응원을 보내 줄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 전하며 마무리해 볼게요.
멋지게 성장할 테니까, 좋은 모습으로 기억해 주시고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6년 179호 (3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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