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벌써 4천억 시민혈세 받은 서울버스, 배당에 '펑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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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버스회사는 아무리 큰 적자를 봐도 서울시가 전액 보전해 줍니다.
바로 준공영제 때문인데요.
지난해 약 9천억 원에 이어 올해도 벌써 4천억 원을 지원받았습니다.
그런데 일부 회사는 번 돈 이상을 배당에 쓰고 사모펀드가 버스회사를 운영하는 일까지 생겼습니다.
대책을 마련하겠다던 오세훈 시장은 1년 넘도록 별다른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황인표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버스는 지난 2004년부터 준공영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버스회사는 운행을 책임지고 서울시가 적자를 지원해 주는 구조입니다.
서울 외곽이나 새벽시간 등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에서도 버스 정상 운행을 위해 지원금이 나가는 겁니다.
그런데 매해 2000억~3000억 원이던 지원금이 지난 2021년 4천억 원대로 뛰더니 재작년과 작년엔 8천억 원대로 폭증했습니다.
코로나로 버스 승객이 줄다 보니 지원금도 늘었다는 게 이유입니다.
지원금은 올 들어 벌써 4천억 원이 지급됐는데 연말 전에 추가 지원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매년 수천억 지원금을 받는 버스 회사의 경영 사정은 어떨까?
영신여객은 지난해 1억 4천만 원을 벌어 6억 원을 배당해 배당성향이 432%에 달합니다.
김포교통은 지난해 8억 4천만 원 적자를 봤는데 오히려 2억 원을 배당했습니다.
재작년과 작년, 서울 버스회사는 당기순익의 평균 70%를 배당했습니다.
코스피 상장사 평균배당률(34.31%)의 두 배 수준에 달합니다.
[이영수 / 사회공공연구원 연구위원 : 아무리 적자를 봐도 100% 서울시로부터 전액 보전받기 때문에 높은 이윤을 낼 수 있죠. 말 그대로 '땅 짚고 헤엄치기'입니다.]
이런 구조를 보고 차파트너스란 사모펀드는 지난 2019년부터 서울 버스회사 7곳을 인수했습니다.
이들 펀드 소속 버스회사의 배당성향은 77%에서 186%로 평균보다 훨씬 더 높습니다.
버스회사들의 높은 배당 성향이 문제로 지적받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준공영제가 20년 가까이 흐르면서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이 생겼고 장난질 못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서울연구원의 준공영제 개선방안은 1년이 넘도록 결론을 내지 못한 상황입니다.
SBS Biz 황인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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