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이 윙윙”…도심 공사장에 ‘양봉장’ 생긴 이유

김은혜 기자 2024. 10. 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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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온난화와 환경변화로 꿀벌 서식지와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도심의 공사장에 '꿀벌 양봉장'이 생겨 화제다.

건설사 DL이앤씨는 최근 개체수 급감 문제를 겪고 있는 꿀벌의 생태계 회복을 위해 올해 5월부터 수도권의 한 공사 현장에 '도심 양봉장'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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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꿀벌 생태계 회복 위해 양봉장 조성
9월초 11kg의 벌꿀 채밀
다른 건설현장으로 확대 검토
수도권의 한 공사장에 설치한 ‘도심 양봉장’에서 꿀벌을 관리하는 모습. DL이앤씨

기후 온난화와 환경변화로 꿀벌 서식지와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도심의 공사장에 ‘꿀벌 양봉장’이 생겨 화제다.

건설사 DL이앤씨는 최근 개체수 급감 문제를 겪고 있는 꿀벌의 생태계 회복을 위해 올해 5월부터 수도권의 한 공사 현장에 ‘도심 양봉장’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건설현장에 양봉장을 조성한 것은 국내 건설사 중 처음이다. 

꿀벌은 벌꿀을 생산하면서 꽃가루를 전달해 수분을 돕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지구온난화, 살충제 오염, 도시화 등에 따라 최근 세계적으로 꿀벌 개체수가 줄면서 식물 생태계와 농작물 생산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작물 중 70% 이상이 꿀벌의 수분 활동을 통해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져 꿀벌이 인류 생존과 직결된 곤충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꿀벌 생태계 회복에 동참하는 의미로 조성된 ‘도심 양봉장’은 현장 직원들의 정성과 관심 속에서 약 4개월간 운영되고 있다. 

‘도심 양봉장’의 모습. DL이앤씨

실제 관리 직원들은 양봉용 모자와 작업복을 착용하고 벌통 내 소비장(벌집)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벌통에 진드기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일일이 약제를 뿌리기도 했다. 폐쇄회로텔레비전(CCTV)를 지켜보다 말벌이 나타나면 빠르게 달려가 잡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이렇게 정성을 들여 관리한 도심 양봉장에서 벌꿀도 얻었다. 9월 초 약 11kg의 벌꿀을 직접 채밀해 모았고, 시원한 꿀물로 만들어 폭염 속에서 일하는 현장 근로자들에게 전달했다.

또 현장 직원들이 환경보호 활동에 관심을 갖도록 여왕벌 ‘봉순이’ 캐릭터를 만들었다. 친근한 이미지의 봉순이를 현장 내 폐기물처리소, 분리수거장, 세륜장(차량 바퀴의 먼지나 모래를 씻는 시설) 등에 부착하고 환경보호 동참을 유도했다.

도심 양봉장 관리를 담당한 한 현장 직원은 “처음엔 공사장에서 꿀벌이 잘 지낼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세력이 불어나는 모습을 보며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꼈다”며 “꿀벌뿐만 아니라 다양한 자연의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현장 관리를 더 철저히 해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DL이앤씨는 올해 처음 시범 운영한 공사 현장 내 도심 양봉장을 다른 현장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한편, DL이앤씨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기업경영의 핵심요소로 두고 ‘종이컵 제로 활동’ ‘탄소발자국 감축 캠페인’ ‘전기차 전환 프로젝트’ 등 환경보호 활동을 펼쳐왔다. 매년 100여명의 임직원이 서울 여의도 샛강생태공원을 찾아 수달 서식처 보호와 공원 가꾸기 활동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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