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은 옛말?...인간 감각 33개 세분화

인간의 감각을 기존의 오감에서 확장해 최대 33개까지 확장한 연구 결과에 시선이 모였다. 촉각과 시각, 청각, 후각, 미각으로 구분되는 인간의 오감은 고대에 제창된 상당히 오래된 이론이다.

영국 런던대학교 인류학자 배리 스미스 박사 연구팀은 23일 조사 보고서를 내고 인간의 감각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을 기반으로 한 오감에서 최대 33개로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기존의 오감으로는 인간의 감각을 전부 설명하기 어려우며, 보다 구체적인 구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각 장기나 기관이 받아들이는 정보를 기준으로 인간의 감각을 재분석했다.

오감을 구성하는 후각 <사진=pixabay>

배리 스미스 박사는 “인간에 수십 개의 감각이 존재할 가능성은 이전부터 시사됐다”며 “예를 들어 심박수의 상승이나 공복을 감지하는 것도 뚜렷한 감각이다. 이는 모두 당연한 것처럼 느끼지만, 촉각 하나로는 정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지의 위치를 시각 없이 인식하는 능력이나 평형감각, 그리고 자신의 사지를 정확히 인지하는 감각도 중요하다”며 “자기 사지를 소유하는 감각은 기본적인 능력 같지만 뇌졸중에 걸리면 사라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생각에서 출발해 연구팀이 구분한 33개 감각은 다음과 같다.

▲빛 ▲빨강 ▲초록 ▲파랑 ▲청각 ▲후각 ▲단맛 ▲짠맛 ▲신맛 ▲쓴맛 ▲감칠맛 ▲가벼운 접촉 ▲압력 ▲피부의 통증 ▲체성통 ▲내장통 ▲회전가속도 ▲직선가속도 ▲고유수용감각 ▲근육신장(골지건기관) ▲근육신장(근방추) ▲더위 ▲추위 ▲동맥혈압 ▲중심정맥혈압 ▲두부혈액온도 ▲혈중산소농도 ▲뇌척수액 ▲갈증 ▲동맥혈당과 정맥혈당의 차이(공복시) ▲폐의 팽창 ▲방광의 신장 ▲포만감

새 연구는 미각을 신맛, 쓴맛, 단맛, 짠맛, 감칠맛 등으로 세분화하는 등 인간의 감각을 33개로 확장했다. <사진=pixabay>

연구팀은 세분화된 자극 하나하나가 작용해 감각을 구성한다는 입장이다. 사실 기존의 감각 중 일부는 여러 감각의 조합이다. 뭔가 만질 때 통증, 온도, 가려움, 촉각이 발현되고 뭔가 먹을 때에는 촉각, 후각, 미각이 동시에 느껴지는 것이 좋은 예다.

배리 스미스 박사는 “감각은 결코 단일한 자극이 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음식을 먹을 때 방출된 냄새 성분이 비인두를 통해 입에서 코로 이동, 맛과 향기를 연결한다”며 “발소리를 바꾸면 보행 중 몸이 가벼워지며, 항공기 소음을 들으면 미각이 변화하는 선행연구도 있다”고 언급했다.

박사는 “여러 감각의 결합은 화음과 같다. 신경학자들은 인간에게 22개에서 33개의 감각이 존재한다고 생각해 왔다”며 “인간의 감각을 세분화하는 작업은 몸의 구조를 보다 세밀하게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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