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엠투데이 임헌섭 기자] 세계적인 무인기 제조사 미국 제너럴 아토믹스 에어로노티컬 시스템즈(GA-ASI)가 유럽형 협동 전투 항공기(Collaborative Combat Aircraft, CCA)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GA-ASI는 자사 미국 본사와 독일 자회사인 제너럴 아토믹스 에어로테크 시스템즈(GA-ATS)를 하나의 통합 체계로 운영, YFQ-42A 시제기를 기반으로 한 유럽형 무인전투기를 유럽 내에서 생산 및 맞춤화한다고 밝혔다.
이번 유럽형 CCA는 GA-ASI가 미국 공군을 위해 개발 중인 YFQ-42A 시제기를 기반으로 하며, 현재 지상 시험을 마치고 2025년 여름 첫 비행을 앞두고 있다. 기체 설계와 초기 생산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이뤄지며, 유럽 내 임무 시스템과 제조 공정은 독일 뮌헨 인근 오버파펜호펜에 위치한 GA-ATS가 담당한다.
GA-ASI 측은 "미국과 유럽 항공우주 기업이 그간 축적해온 투자를 바탕으로, 유럽 내 무인 전투기 개발을 조기에 가속화할 수 있다"며, "이는 유럽 각국이 요구하는 신속한 획득 일정을 충족시킬 뿐 아니라, 나토(NATO)의 차세대 전투력 구축에도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GA-ASI 린든 블루 CEO는 "독일 GA-ATS를 시작으로 유럽 방산 업계와 협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유럽 기술이 반영된 고성능 시스템을 대량으로 공급함으로써 나토 전투기 전력의 '합리적 대량화'를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YFQ-42A는 GA-ASI가 지난 2024년 미 공군에 납품한 XQ-67A '오프보드 센싱 스테이션'에서 발전된 모델로, 불과 18개월 만에 개발된 고속 프로젝트다.
GA-ASI는 MQ-1 프레데터, MQ-9 리퍼, MQ-20 어벤저 등을 포함해 지금까지 1,200여 대 이상의 무인 항공기를 전 세계에 공급했으며, 누적 비행시간은 약 900만 시간에 달한다.
GA-ASI의 무인기 수출국에는 미국 외에도 영국,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일본, 인도 등이 포함돼 있으며, 각국의 부품 공급망과 센서 시스템 제작 등 국제 협력도 활발하다.
GA-ATS는 40년 넘는 항공기 제조·정비 이력을 보유한 독일 기업으로, 독일 육군의 NH-90 헬기 정비를 비롯해 다목적 고정익기 Do-228 제작과 유지보수, 그리고 MQ-9 시리즈와 공통인 터보프롭 엔진 TPE-331-10의 정비를 수행하고 있다.
블루 CEO는 "유럽은 미국과 GA-ASI에게 있어 핵심적인 전략 파트너"라며, "우리는 성숙한 기체 플랫폼을 제공하고, 유럽 각국은 이를 기반으로 자국 방산 시스템을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