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에 몰린 한동훈, 김건희 여사 특검법 결단하나

김세희 2024. 10. 24.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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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용산 회담 이후 코너에 몰리는 모양새다.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한 3대 요구가 윤 대통령에게 사실상 모두 거절당한 이후, 정면 돌파를 선택하자 곳곳에서 제동이 걸리고 있다.

한 대표는 회동 다음 날(22일) 대통령실에서 대화 내용을 정리해서 공개한 것을 두고도 "용산은 지금 말을 각색할 때가 아니라 김건희 여사 관련 3대 제안에 대해 '예스'냐, '노'냐를 말할 때"라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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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후 부산 금정구 서동미로시장을 찾아 10·16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윤일현 금정구청장과 함께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용산 회담 이후 코너에 몰리는 모양새다.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한 3대 요구가 윤 대통령에게 사실상 모두 거절당한 이후, 정면 돌파를 선택하자 곳곳에서 제동이 걸리고 있다. 난국을 돌파하기 위해 '한동훈표' 김건희 특검법을 추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 대표는 인적 쇄신을 해야 국정동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윤 대통령과 만남이 사실상 '빈손 회동'으로 종료된 후, 김 여사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한 대표는 전날(23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1심 선고가 나오는 11월 15일에는 김 여사와 관련한 국민들의 요구를 해소한 상태여야 한다"며 '데드라인'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친인척 등의 비위 행위를 감찰하는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국민의힘은 특별감찰관 후보 3명과 북한인권재단 이사 10명을 여야가 동시에 추천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는데, 한 대표가 이와 무관하게 선제적으로 치고 나간 것이다.

그러자 추경호 원내대표는 확대당직자회의가 끝난 뒤 "이 부분은 국회 의사 결정 과정이고 원내 사안"이라며 "원내 최고 의사 결정은 의원총회고, 거기 의장은 원내대표"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인권대사 임명과 특별감찰관 추천을 연계하는 것은 당에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야가 합의하면 임명할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도 지난 20일 한 대표와 회동에서 "특별감찰관은 여야가 협의할 문제"라고 사실상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한 대표는 회동 다음 날(22일) 대통령실에서 대화 내용을 정리해서 공개한 것을 두고도 "용산은 지금 말을 각색할 때가 아니라 김건희 여사 관련 3대 제안에 대해 '예스'냐, '노'냐를 말할 때"라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즉각 대응에 나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날 "'예스'냐 '노'냐라는 부분은 이미 어제 답을 저희가 하나씩 플러스 알파까지 더해서 말씀을 드렸다"며 "그리고 '왜곡했다, 각색했다' 부분은 저희가 사실 회담 결과를 있는 그대로 설명을 했다. 왜곡이 있다고 말씀하시면 저희가 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말씀 좀 더 붙이자면 이 엄중한 정치 상황에서 당정이 하나가 돼서 어려움을 극복해야 될 시기"라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도 한 대표는 김 여사 리스크 해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낮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지난 22일 친한(친한동훈)계 인사 22명과 긴급 만찬 회동에 나서 윤 대통령과 면담 결과를 공유하고 내부 결속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한계가 결속하면 향후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행사할 수 있다.

다만 한 대표가 민주당이 추진하는 김건희 특검법에는 찬성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특검법이 통과될 경우 한 대표는 보수 진영내의 정치적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또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 버금가는 분당 사태를 직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심을 보고 독소 조항을 제거한 '한동훈표' 김건희 특검법을 추진할 가능성은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2차 회동에서 김건희 특검법이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가 친한계 의원들과 함께 김건희 특검법을 발의하면 거기에 대해 논의를 해보겠다"며 "지난번 채해병 특검법과 마찬가지로, 제3자 추천안 얘기만 하고 발의는 안했는데 이번에는 그러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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