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비하한 트럼프 찍을래?"…오바마, 흑인 남성에 일침 왜?

송지유 기자 2024. 10. 1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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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마마·빌 클린턴 등 전 미국 대통령들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원 사격에 나섰다.

미국 대선까지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주요 경합주에서 해리스의 지지율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뒤처진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선거운동에 본격 동참하는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발표된 더힐-에머슨대의 7대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이지만 '1승2무4패'로 다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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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합주서 트럼프에 밀리는 해리스…
오바마, 클린턴 등 잇따라 지원 사격
오바마 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미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피츠버그대학교에서 진행된 지원 유세에서 "카멀라는 역대 대통령 후보 중 가장 준비가 잘 된 인물이며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라는 뛰어난 파트너도 보유하고 있다"며 "소파에 앉아서 최선을 바라지 말고 투표하라"고 강조했다. /로이터=뉴스1

버락 오마마·빌 클린턴 등 전 미국 대통령들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원 사격에 나섰다. 미국 대선까지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주요 경합주에서 해리스의 지지율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뒤처진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선거운동에 본격 동참하는 것이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뉴욕타임스(NYT)·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을 종합하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미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피츠버그대학교에서 진행된 지원 유세에서 "카멀라는 역대 대통령 후보 중 가장 준비가 잘된 인물이며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라는 뛰어난 파트너도 보유하고 있다"며 "소파에 앉아서 최선을 바라지 말고 투표하라"고 강조했다.

오바마가 해리스 지지를 호소하는 유세에 나선 건 8월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펜실베이니아는 7개 경합주 중에서도 선거인단 수가 19명으로 가장 많은 곳으로, 당락을 가를 가장 중요한 주로 꼽힌다. 특히 피츠버그는 펜실베이니아에서 2번째로 큰 도시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해 이곳의 투표율이 해리스의 당선 여부와 직결되는 주요 도시다.

미국 사회에서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오마바 전 대통령의 지원은 청년층·무당층 유권자들의 표심을 해리스 부통령 쪽으로 끌어들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외신들은 보고 있다. /로이터=뉴스1

이날 파란색 와이셔츠를 입고 군중들과 악수하며 익살스럽게 연단에 오른 오바마 전 대통령은 흑인 남성 유권자를 향한 일침도 날렸다. 그는 "여러분은 자신을 비하한 전력이 있는 사람을 지지하는 것이 힘의 표시라고 생각하냐"면서 "온갖 이유와 변명을 내놓아도 이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흑인 남성들에게 과거 트럼프가 흑인 비하 발언으로 여러 차례 구설에 오른 것을 상기시켜 해리스를 지지하도록 만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해리스 부통령이 전통적 지지층인 흑인 남성들의 지지를 확보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는 우려가 잇따르자 이를 해결하려는 전략으로도 읽힌다. 실제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에서 해리스에 대한 흑인 유권자의 지지는 2020년 조 바이든 대통령과 비교해 10%포인트 낮아진 반면 트럼프에 대한 지지는 높아졌다. WP는 "오바마가 사상 첫 흑인 여성 대통령에 대한 흑인 남성들의 복잡한 심경을 정면으로 거론했다"며 "가장 극명하고 직접적인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오마바 전 대통령의 지원 유세는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11월5일 대선까지 남은 기간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미국 사회에서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오마바 전 대통령의 지원은 청년층·무당층 유권자들의 표심을 해리스 부통령 쪽으로 끌어들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외신들은 보고 있다.

[시카고=AP/뉴시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월21일(현지시각) 미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DNC) 3일 차 연사로 나서 연설하고 있다.

오바마뿐 아니라 클린턴 전 대통령도 오는 13~14일 조지아주를 찾아 버스 투어에 나선다. 다음주에는 노스캐롤라이나로 이동해 버스투어 유세를 진행할 계획이다.

전직 대통령들이 해리스 지원에 나선 배경에는 최근 경합주에서 트럼프에 뒤진 해리스의 지지율이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발표된 더힐-에머슨대의 7대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이지만 '1승2무4패'로 다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합주별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애리조나(49%), 조지아(49%), 노스캐롤라이나(49%), 펜실베이니아(49%) 등 4곳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오차범위 내 우위를 점했다.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은 49% 동률이었다. 해리스 부통령(48%)은 네바다에서만 트럼프 전 대통령(47%)에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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