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승’ 김윤하 “첫 승 이렇게 빠를 줄은..히어로즈 하면 딱 떠오르는 선발투수 되고파”
[잠실=뉴스엔 안형준 기자]
김윤하가 첫 승 소감을 밝혔다.
키움 히어로즈는 7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날 키움은 9회 6-1 승리를 거뒀고 2연패에서 벗어나며 시리즈 스윕패를 면했다.
선발등판한 신인 김윤하는 7이닝 무실점 호투로 데뷔 첫 승에 성공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조카로 더 유명했던 김윤하는 드디어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첫 승리를 따냈다. 선발진 합류 3경기만에 이뤄낸 성과였다.
김윤하는 "너무 좋다"며 "솔직히 이렇게 빠르게 첫 승을 할 수 있을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올시즌 안에는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는데 빨리 나와서 좋다"고 웃었다.
키움이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지명했고 '박찬호의 조카'라는 타이틀까지 있던 만큼 큰 기대를 모았지만 사실 프로 무대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다. 불펜으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데뷔 첫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42를 기록했고 2군에 다녀온 뒤에도 아쉬웠다. 선발 전환 첫 경기에서는 NC를 상대로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다시 NC를 만나서는 4.2이닝 6실점으로 혼쭐이 났다.
불펜으로 시즌을 시작한 만큼 이닝 소화능력도 아쉬웠다. 이날 경기 전까지는 최대 5이닝을 투구한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날 7이닝을 막아내며 올해 신인 투수로는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도 달성했다.
김윤하는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욕심은 없었다. 선배님들이 잘 도와주시고 타자들이 점수를 잘 내준 덕분에 운좋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이제까지 긴 이닝을 끌고가기에는 체력적인 부담이 있었다. 그래서 지난 등판부터 처음부터 전력으로 던지면서 체력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러다보니 오늘은 경기 후반에 가서도 구속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던 것 같다. 그 점이 만족스럽다"고 돌아봤다.
김윤하는 "초반에 직구가 잘 안들어갔는데 후반에는 직구와 변화구가 골고루 다 잘 들어갔다. 그러면서 상대 타자들이 헷갈리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김윤하는 3-0의 안심할 수 없는 리드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리고 8회말 두산이 1점을 추격하며 경기는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김윤하는 "등판을 마치고 아이싱을 하고 있었는데 점수가 난 것을 보고 놀랐지만 마운드에 (김)성민 선배님이 있는 것을 보고 안심했다"고 웃었다. 필승 계투진에 대한 믿음이었다.
키움은 9회초 빠르게 1점을 추가하며 4-1까지 달아났지만 갑자기 비가 쏟아지며 경기가 1시간22분 동안 중단됐다. 첫 승이 눈앞에 있는 상황에서 경기가 오래 중단됐으니 조바심이 날 법도 했지만 김윤하는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보다는 오늘 살면서 가장 많이 던진 것이라 힘들다는 생각만 했다. 어차피 경기가 재개돼도 이길 것을 알고 있었기에 강우콜드를 기대하지는 않았다"고 웃었다.
2군에서 재정비하며 좋아진 점이 있었다. 김윤하는 "원래는 그냥 가운데만 보고 던지는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초반 1군에서 계속 안타를 맞고 2군으로 내려갔는데 오주원 코치님이 '프로는 그렇게 가운데에 힘만으로 던져서는 어렵다. 공이 좋지만 가운데로만 던지면 힘들 수 있다'고 하셨다. 그래서 그때부터 보더라인에 던지는 연습을 했다. 이제 조금 결과가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윤하는 "합을 맞춘 (김)재현 선배님이 가장 잘 이끌어주셨기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이승호 코치님도 항상 나보다 나를 더 생각해주신다. 문제점을 더 빨리 캐치해서 알려주셔서 더 발전할 수 있었다. 룸메이트인 (하)영민 선배님도 방에서 많은 것을 알려주신다. 감사하다"고 첫 승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둔 김윤하는 이제 첫 걸음을 뗐다. 김윤하는 "앞으로 히어로즈 하면 누구나 딱 떠올릴 수 있는 그런 선발투수가 되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다졌다.(사진=김윤하)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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