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사고 기종 비상구 앞좌석 판매 중단
에어서울도 금지하기로
아시아나항공이 개문(開門) 비행 사고가 발생했던 항공기(A321-200)의 비상구 앞 좌석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 2일 만에 긴급조치를 내린 것이다. 다만 항공업계에선 "반쪽짜리 방안"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아시아나항공은 28일 0시부터 A321-200 항공기의 비상구 앞 좌석에 대한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만석일 경우에도 적용된다. 판매가 중단된 자리는 174석으로 운용되는 A321-200 항공기(11대)의 26A 좌석과 195석으로 운용되는 A321-200 항공기(3대)의 31A 좌석이다.
이번 사고 항공기에서 문을 연 승객도 195석짜리 항공기의 31A 좌석에 앉았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다른 항공기는 비상구 좌석에 앉더라도 문을 열려면 안전띠를 풀고 이동해야 한다"며 "사고 기종은 앉은 자리에서도 열 수 있는 구조라 승무원의 선조치가 어려웠던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비상구 앞 좌석에 앉은 승객을 대상으로 안전 교육도 강화할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1차적으로는 비상구 앞 좌석에 앉아도 될 만한 승객인지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기내에서도 안내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아시아나항공이 전날 국토교통부와의 안전점검 관련 회의에서 먼저 제안한 내용이다.
사고 기종을 운영하는 에어서울·에어부산도 판매를 중단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에어서울·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의 저비용항공사(LCC) 자회사다.
반면 대한항공은 비상구 좌석 판매 중단에 관해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승객 출입에 사용하는 비상구 앞에는 승무원이 착석하고, 승무원이 없을 때는 비행 중 잠금 기능을 설정한다"고 밝혔다.
항공업계에선 아시아나항공의 긴급조치를 놓고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온다. 비상구 좌석 1곳을 비워두면 긴급 탈출 지원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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