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산 일대 대규모 공사로 지역 상권 활기
S-OIL 샤힌프로젝트 등
근로자 1500~2000명 투입
도시락 업체·부동산 호황
본공사땐 하루 1만7000명
지역 경제 활성화 일조
“젊은 청년들과 근로자들이 부쩍 늘어나면서 동네 상권도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는 것 같습니다.”
울산 울주군 온산 일대에 대규모 공사가 속도를 내면서 주변 상권이 들썩이고 있는 모습이다. 근로자들의 한끼를 책임질 도시락 업계부터, 원룸 등 부동산, 외식업계까지 반짝 특수를 누리는 분위기다.
현재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대표적인 대형공사 현장은 S-OIL 사업장이다. 총 9조 이상 투입되는 샤힌프로젝트는 7월말 기준 공정률 32% 정도를 보이고 있다. 지반정지공사 마무리단계다. 샤힌프로젝트를 위해 매일 투입되는 인원은 약 1500명에서 2000명 정도다.
울주군 온산읍에서 도시락 업체를 운영 중인 소병석씨는 이른 아침부터 출근한 노동자들을 위해 매일 350인분의 도시락을 만드는데 비지땀을 흘린다.
타 지역에서 도시락 업체를 운영하다 3개월 전 울산으로 넘어왔다는 소 대표는 S-OIL의 샤힌프로젝트 덕분에 지역상권에 활기가 돌고 있다고 평했다.
공사 주체인 S-OIL에서 지역 경제활성화를 목적으로 공사장 내부에 식당을 없애 협력 업체들이 지역 도시락 업체들에 발주를 넣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지역 도시락 업체 6~7개 가량이 납품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노동자들도 폭염 속에 줄서서 밥을 먹기보단 현장에서 바로 먹고 쉴 수 있는 도시락을 더 선호한다. 서로 좋은 상황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신생 업체인 소병길씨의 공장에선 샤힌프로젝트가 시작된 이후 관계 업체들로부터 기존 주문량의 30%가 넘는 주문이 추가로 들어왔다.
앞으로 이러한 상황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본 공사가 시작되는 내년부터는 약 1만7000명 가까이 현장에 매일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장 주변 일대 상가들의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소 대표는 “공장 설비를 정비해 빠르면 추석 이후부터 1000개 이상의 주문량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며 “온산 근처에 있는 상권 대부분은 내년을 피크로 보고 물량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자리를 찾아 지역 대형사업장을 찾는 외지인들이 많아지면서 잠잠하던 부동산 시장도 모처럼 기지재를 켜는 모습이다.
한 주민은 “원룸에 빈 방이 거의 없을 정도다”고 했다.
이날 만난 온산읍 덕신리 주민 50대 강씨는 “그동안 마을에 시장 설때만 잠깐 북적이고 다시 조용해졌는데, 최근에는 밤에도 바깥에 다니는 사람들이 늘었다”며 “젊은 사람들도 많아지고 상권에 활기가 도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원래 내부에 구내식당을 설치하고 공사를 하는게 보통인데 지역 상권에 돌아가는 혜택을 최대한 넓히기 위해 설치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지역 도시락 업체들이 더 큰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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