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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스포츠는 고가의 취미다. 넓은 부지도, 비싼 경주차를 구성할 기술도, 망가지면 빠르게 고칠 수 있는 여력도 필요한 영역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해외 서킷 방문을 로망으로 여기기도 한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각종 모터쇼와 모터스포츠가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많은 모터스포츠인이 아쉬움을 느끼고 있는 당시, 이 감정을 조금이라도 달래보기 위해 박성연 드라이버가 전세계 서킷 중 인상 깊었던 특별한 코너 10개를 골랐다. 여러 서킷 행사에서 그녀에게 스포츠 드라이빙을 배워왔다는 나름 특별한(?) 인연에 기대어 허락을 받아 글을 옮겼다.
[워너비 서킷 스토리 上] 개점휴업을 아쉬워하며 세계 서킷을 돌아봤다
[워너비 서킷 스토리 中] 꼭 가보고 싶은 곳, 악당, 영웅이 눈을 감은 곳까지
[워너비 서킷 스토리 下] 이런 서킷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있었다

자동차 서킷은 진입하기 두려운 곳, 빠르게 돌아가며 짜릿함이 느껴지는 곳, 속도는 느리지만 한순간도 긴장을 놓칠 수 없는 곳 등 성격이 천차만별이다. 그러다보니 꼭 한번 달려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곳, 언제 달려도 짜릿함이 느껴지는 곳 등 ‘워너비’ 서킷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10개의 코너를 선정한 뒤 그녀는 11번째 글을 올렸다. 전세계 유명 서킷의 악명 높은 코너를 모아둔 곳이 있다는 것. 바로 독일 라이프치히에 위치한 포르쉐 테스트 서킷이다. 마칸과 파나메라를 생산하는 공장의 일부로 신차 테스트가 함께 진행되는 곳이다.
이 곳은 스파 프랑코샹의 버스 스탑 시케인, 라구나 세카의 코르크 스크류, 뉘르부르크링의 카루셀, 몬테 카를로의 루이스 헤어핀, 몬자의 파라볼리카, 스즈카 S 코너 등 총 13개의 코스가 모여있다. 난코스로 유명한 세계 유명 서킷의 코스를 그대로 본따서 만든 것으로 세계 어이서나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게 만들겠다는 외계인집단의 노력이 담긴 곳이다.
이런 멋진 곳을 보기만 해야 한다면 참 마음 아픈 일이다. 다행히도 서킷을 달릴 수 있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홈페이지를 통해 약 3개원 전에 예약 가능하다. 지금 예약하면 6월 프로그램에 참여 가능하다. 소규모로 진행되기 때문에 한 세션에 10명을 넘기지 않는다. 단체 예약을 할 경우엔 별도로 일정협의도 가능하다.

온로드 프로그램을 선택하면 포르쉐 전 차종 중 하나를 선택해 서킷 주행이 가능하다. 아쉽게도 순수전기차 타이칸은 동승체험하는 코-파일럿(Co-Pilot) 프로그램만 선택 가능하다. 오프로드 프로그램을 선택할 경우 카이엔을 타고 서킷 주변에 조성된 험로를 달릴 수 있다. 인스트럭터의 차에 동승하는 베이직과 직접 운전하는 인텐시브 코스로 구분됐다.
단 한사람만을 위한 인디비쥬얼 코스도 준비되어 있다.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모두 즐길 수 있는 코스부터 고성능 GT 라인업을 즐길 수 있는 코스, 경주용 ‘컵(Cup) 카’를 체험할 수 있는 코스도 마련되어 있다.
마칸과 파나메라 생산과정을 직접 둘러볼 수 있는 공장투어와 특별한 식사도 경험할 수 있다. 프로그램 시간대에 따라 폴-포지션 브런치와 카레라 런치, 카레라 디너가 제공된다. 이름부터 특별한 식사, 외계인이 차를 만드는 곳, 그렇게 만들어진 차를 타고 악명높은 코너를 모두 경험해 볼 수 있는 곳.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방문해 보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우리나라 서킷도 이처럼 코너에 이름이 붙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최근 재개장한 태백 스피드웨이의 연속코너를 지칭하는 둘리코너,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안산 스피드웨이의 김수로코너(탑기어 코리아 방송 당시 MC였던 바로 그 배우 김수로다) 등 몇몇 이름이 있지만 여전히 번호로 불러야 한다는 점이 아쉽다는 것.
비록 지금은 번호로 부르고 있지만 우리나라 서킷도 전세계 모터스포츠 팬들이 알아주는 독특한 이름으로 불리는 날을 고대한다.
이름이 붙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코너는 어디인가. 여러분의 원픽 코너 또는 서킷을 공유해주길 바란다.
글 : 박성연 드라이버
편집 : 카매거진 최정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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