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할리, 마약 물의+암투병 힘 돼준 아내에 이혼 요구(한이결)[어제TV]

서유나 2024. 10. 7.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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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 캡처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 캡처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 캡처

[뉴스엔 서유나 기자]

방송인 로버트 할리가 아내에게 이혼을 요구했다.

10월 6일 방송된 MBN 예능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이하 '한이결') 12회에서는 로버트 할리, 명현숙 부부의 갈등이 그려졌다.

이날 로버트 할리는 5년 전 자신의 마약 사건을 담당했던 마약 전문 변호사 박진실을 찾아갔다. 로버트 할리는 박진실의 변호사 사무실에 빼곡하게 쌓인 사건 자료들은 보곤 "제 기록이 어딘가 있지 않냐"고 묻곤 "재판받기 한 달 전까지 계속 집에만 있고 안 나가고 매일 울었다"고 마약 파문 당시를 직접 언급했다.

로버트 할리는 당시 힘이 되어줬던 게 아내였다며 "사실 사건 때 아내가 이혼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내가 화내지도 않았다. 왜 했냐고 묻지도 않고 '괜찮냐. 필요한 것 있냐'고만 했다. '당신은 왜 안 우냐'고 하니 '원래 나 밝잖아'라고 하고 넘어가더라. 그때 나쁜 생각을 했었는데 우리 아내 얼굴을 보고 살 수 있는 희망이 생겼다"고 털어놓았다.

로버트 할리는 이런 아내, 가족을 위해 "무슨 일이라도 해야될 것 같은 부담감이 있다"면서 박진실에게 조심스레 일자리가 없냐고 물었으나 거절당했다. 마약 파문과 신경암 수술 후 현재 무직인 로버트 할리는 간간이 들어오는 영화 시나리오 번역, 영어 특강 등을 하며 구직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으나 64세 나이로 취업의 벽을 넘기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에 로버트 할리가 최근 시작한 일이 있었다. 음식 배달 일이었다. MC들은 암 수술받은 다리로 배달을 다니는 로버트 할리를 불안해하며 지켜봤지만 로버트 할리는 "근력 회복하기 위해 조금씩 운동했다. 어떤 면에서 걸어다니면서 그날 못했던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긍정적 마음가짐을 뽐냈다.

다만 로버트 할리는 배달 일을 하고 있는 걸 아내에게 말하지 못한 상태였다. "(아내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고마운 마음이 있을까, 미안한 마음이 있을까. 알려주고 싶지 않다"는 것. 명현숙은 하루종일 연락도 되지 않고 밖으로 다니는 로버트 할리를 불안해했지만 로버트 할리는 일을 마치고 귀가해서도 "볼일보고 운동 많이 하고 왔다"고만 둘러댔다.

로버트 할리의 마약 파문 당시 자신이 남편을 너무 못 챙겼다는 자책감이 들었다는 명현숙은 걱정되는 마음에 로버트 할리를 붙잡고 "얘기 좀 하자. 왜 당신 얘기도 안 하고 갑자기 사라지고 그러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당신과 얘기하려고 하면 계속 회피하고 엉뚱한 얘기만 하고 진중한 면이 없다. 당신은 뭔가 얘기하려고 하면 피하려고 하고 우스갯소리나 한다"고 지적했다.

힘들게 일하고 온 로버트 할리는 이를 예민하게 받아들였다. 돌연 "우리 오래 같이 살았지 않냐. 이젠 지겹지 않냐"고 날카롭게 말한 로버트 할리는 "내 생각에 학교도 어렵고 우리 집안이 너무 경제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나하고 헤어지고 싶은 것 같다. 맞지? 내가 도움 안 되고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나가길 바라는 것 같다"고 어림짐작하며 명현숙의 마음을 떠봤다.

명현숙은 "그런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인간인데 왜 그런 생각이 안 들겠냐. 어쨌든 우리가 이렇게 계속 살 순 없는 것 같다. 서로 헐뜯고 무시하고 부부로서 신뢰도 없고 존경하는 마음도 없고 이렇게 계속해서 사는 삶이 정말 괜찮겠냐"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고, 이에 로버트 할리는 "이런 마음이었으면 그때 이혼하자고 하지 왜 안 했냐"고 따졌다.

결국 "내가 그렇게 하면 당신이 죽을 거 같았으니까"라며 눈물을 보인 명현숙에게 로버트 할리는 "당신이 (나를 떠나서) 잘됐으면 좋겠다. 같이 있는 게 진짜 안 맞는 것 같고 학교며 결혼생활이며 잘되는 것도 없고. 우리 인생이 망했다. 나 때문에. 그렇게 마음이 힘들면 우리가 이혼하자 그냥.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다. 이혼하면 당신도 자유롭고 부담되는 남편 없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며 이혼을 요구했다.

"이혼해!"라고 말한 뒤 냉정하게 돌아서는 로버트 할리에 명현숙은 좌절했다. 이혼 얘기를 꺼낸다면 본인이 먼저 꺼낼 줄 알았다는 명현숙은 "처음엔 괘씸했고 실망스러웠다. 늘 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었고 항상 뭐 할 때마다 제 의견을 묻던 사람인데 머리가 하얘졌다. 왜 이 사람이 갑자기 이런 얘기를 하지. 무너지는 거 같았다. 내가 남편 없이 살 수 있을까"라고 로버트 할리의 이혼 통보에 대한 속내를 고백했다.

반면 로버트 할리는 "내가 이 집안에 없으면 아마 가족들이 우리 아내나 아이들이 더 편하게 살지 않을까 싶다"고 이혼을 요구한 이유를 제작진에게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MC 김용만은 "할리 씨가 5년 만에 나오시면서 호불호가 있다. 불호 쪽이 사실 많으시다. 이런 모습 보이면서 '동정표 사려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더러 있을 수 있다. 제작진 입장을 대신해 말씀드리자면 명현숙 씨의 (가정을 지키고 싶다는) 저 마음이 우리 제작진을 움직였다"며 제작진 입장을 대신 전하며 부부를 안쓰러워했다.

한편 국내 방송인이자 미국 변호사인 로버트 할리(한국명 하일)는 2019년 4월 8일 마약 구매와 투약 혐의로 체포돼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2020년 세계에 0.1%밖에 없는 희귀암인 신경암을 진단받고 수술받았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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