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동화 전환기 속에서 전기차의 충전 불편함과 내연기관의 연비 부담 사이에서 고민하던 프리미엄 SUV 시장에 커다란 지각변동이 감지되고 있다.
지리자동차 산하의 럭셔리 전동화 브랜드 지커(Zeekr)가 선보인 대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SUV 지커 8X가 그 주인공이다.
단순히 효율성에만 치중했던 기존 하이브리드의 한계를 뛰어넘어, 수억 원대 하이퍼카를 압도하는 1,300마력급 파워트레인과 1,400km가 넘는 주행 거리를 동시에 달성하며 글로벌 대형 SUV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지커 8X의 핵심은 1.5L 터보 엔진과 P1·P2·P4 구조의 3모터 시스템이 결합된 슈퍼 하이브리드 아키텍처에 있다.
합산 최고출력 1,381마력(1,030kW)이라는 비현실적인 파워를 뿜어내며, 최상위 야오잉(Yao Ying) 에디션의 경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2.8초 만에 도달한다.
2톤이 넘는 거대한 육중한 차체에도 불구하고 온세미(onsemi)의 Silicon Carbide(실리콘 카바이드) 전력 반도체 기술을 적용해 급가속이나 고속 주행 상황에서도 전력 손실 없이 안정적이고 정밀한 토크 배분을 구현해냈다.

지커 8X는 대용량 70kWh급 CATL 프리보이(Freevoy) 배터리와 60L 연료탱크를 조합해 CLTC 기준 최대 1,416km에 달하는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특히 순수 전기(BEV) 모드로만 약 400~410km 주행이 가능하여, 도심 출퇴근 시에는 엔진을 단 한 번도 켜지 않고 완전한 전기차처럼 운용할 수 있다.
장거리 이동 시에는 가솔린 엔진이 개입해 충전소 탐색에 대한 스트레스를 완벽히 해소해 주며,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장점만을 고스란히 결합했다.

기존 PHEV 차량들이 느린 완속 충전에 의존하여 충전 스트레스를 유발했던 것과 달리, 지커 8X는 900V 고전압 아키텍처와 6C 초급속 충전 기술을 전격 도입했다.
이를 통해 배터리 잔량 2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9분에 불과하다.
주유소에 들르는 수준의 짧은 시간 동안 급속 충전을 마칠 수 있어 장거리 주행 중에도 대기 시간을 최소화했으며, 방전 시 출력이 급격히 떨어지던 하이브리드 고유의 단점까지 깔끔하게 극복했다.

전장 5,100mm, 휠베이스 3,069mm에 달하는 압도적인 체급은 실내를 하나의 첨단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Thor 칩(1,400TOPS)을 탑재해 정교한 지능형 주행 보조 시스템(GASD)을 지원하며, 전 좌석 자동문, 항공기 스타일 전동 시트, 고성능 냉온장고 등 럭셔리 편의 사양이 집약되어 있다.
여기에 듀얼 챔버 에어 서스펜션과 AI 디지털 섀시가 결합되어 노면 진동을 정교하게 제어함은 물론, 측면 65톤의 충격도 견디는 8튜브 안티 콜리전 빔을 적용해 최고 수준의 안락함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중국 현지 기준 약 37만 6,800위안(약 8,400만 원)부터 시작하는 가격 정책은 지커 8X가 가진 가장 파괴적인 무기다.
제네시스 GV80, BMW XM 등 기존 프리미엄 SUV 경쟁 모델들과 비교했을 때, 기술력과 성능 대비 압도적인 기성비(기술 대비 가격)를 보여준다.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부재하거나 완속 충전 한계에 갇혀 있는 기존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들에게 강력한 경고장을 날리며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의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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