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신반포 19·25차 통합재건축 사업장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양도성예금증서(CD) 마이너스 금리’를 두고 서울 서초구가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판정했다. 이에 따라 신반포 19·25차 재건축 조합도 경쟁 입찰 구도를 확정하는 것으로 결정,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포스코이앤씨 간 수주 경쟁은 다시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도시정비업계는 강남구 압구정5구역 재건축에 이어 서초구 신반포 19·25차 통합재건축도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를 허용했다는 점을 감안,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 재개발 사업장에서도 변화가 일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선 대우건설이 마이너스 금리 조건을 제시했다.
30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는 포스코이앤씨가 신반포 19·25차 통합재건축 사업에 제안한 사업비 조달 조건, ‘CD-1%’의 위법 여부를 두고 “조합이 자체적으로 판단할 일”이라고 지난 29일 회신했다. 다시 말하면 “위법 소지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지만, 관련 규정 미비 등으로 문제 삼기가 어려울 것 같다”라며 “이는 해당 조합이 자체적으로 판단해야 할 사안”이라고 해석한 셈이다.
앞서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11일 신반포19·25차 통합재건축 사업에 수주 도전장을 내면서 사업비를 ‘CD-1% 금리’로 조달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현 CD금리가 2.8%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1.8%대 금리로 사업비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내건 셈이다. 포스코이앤씨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물산은 ‘CD+0% 금리’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서초구가 제동을 걸었다. 마이너스 금리 조건이 법령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 서울시와 공동으로 법률 검토를 실시했다.
검토 결과로 서울시와 서초구는 최종 결정 권한을 조합에 넘겼다. 때문에 신반포19·25차 재건축 조합은 지난 29일 저녁 이사회를 열고 해당 안건을 논의했다. 이사회는 재입찰을 실시하지 않고, 현 입찰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 사정을 잘 알고 있는 한 관계자는 “조합 입장에선 마이너스 금리가 나쁘지 않은 조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압구정5구역도 마이너스 금리를 사실상 허용했다. 여기에선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입찰 참여 과정에서 현대건설은 COFIX(신잔액)+0.49%, DL이앤씨는 COFIX+0%를 각각 사업비 조달 조건으로 제안했다. 이를 CD 기준으로 환산하면 현대건설은 ‘CD+0.11%’, DL이앤씨는 ‘CD-0.38%’ 수준이다. DL이앤씨가 마이너스 금리를 제시한 셈인데, 압구정5구역 조합은 여기에 대해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마이너스 금리 조건이 실현 단계에 이르면서 성수4지구의 고민도 깊은 모습이다. 이 사업장에서는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데, 대우건설이 첫 입찰에서 마이너스 금리 조건을 제시한 것. 대우건설이 내세운 금융조건은 ‘CD-0.5%’ 금리다. 롯데건설은 대우건설보다 높은 조건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재입찰에서 조합이 불필요한 충돌을 우려해 ‘마이너스 금리 제안 금지’ 조항을 넣었지만, 일부 조합원이 “마이너스 금리가 조합원 입장에선 유리한 조건인데, 왜 우리 사업장만 이를 금지하냐”라며 성동구 등에 민원을 넣은 상태다. 때문에 조합의 고민이 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다만, 서울시가 ‘위법 소지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판단한 점이 조합 입장에선 그나마 위안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