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봉 5300만원…2.5년 더 일했는데 똑같다" 삼성 직원 '부글'

소봄이 기자 2022. 11. 2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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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반도체(DS) 부문의 대졸 신입사원 초임 연봉을 5300만원으로 인상한다고 밝히자 연차 쌓인 직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 내 삼성전자 게시판에는 이번 신입사원 연봉 역전 현상 관련 일부 직원들의 넋두리가 올라왔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사내 공지를 통해 DS부문 대졸 초봉을 5300만원으로 인상한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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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관계자들이 드나들고 있다. ⓒ News1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삼성전자가 반도체(DS) 부문의 대졸 신입사원 초임 연봉을 5300만원으로 인상한다고 밝히자 연차 쌓인 직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 내 삼성전자 게시판에는 이번 신입사원 연봉 역전 현상 관련 일부 직원들의 넋두리가 올라왔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사내 공지를 통해 DS부문 대졸 초봉을 5300만원으로 인상한다고 공지했다. 지금까지 DS부문의 대졸 초봉은 5150만원이었지만, 이번 인상으로 2.91%가 오르는 셈이다.

인상안은 대졸 입사 예정자뿐 아니라 현재 대졸 초임을 적용하는 사원·대리 1년 차에도 동일하게 적용하며, 이달 급여분부터 반영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연봉이 5320만원인 2021년 입사자와 신입사원 간의 격차는 단 20만원으로 좁혀졌다.

(블라인드 갈무리)

소식을 접한 삼성전자 직원 A씨는 "2020년도 하반기 입사자인데 현타 온다. 요즘 21~22년도 입사 후배들 곁에 과외 선생처럼 붙어서 알려주고 있었다. 실수해도 내가 당했던 거 대물림하지 말자는 마음 하나로 보살처럼 좋게 알려주고 있었는데 얘들과 이제 연봉 차이는 20만원뿐"이라며 씁쓸해했다.

이어 "자존심 상하고, 내가 얘들을 왜 챙기고 있나 싶다"며 "나 자신이 이렇게 속 좁은 인간이었나 싶으면서도 현타 오는 건 어쩔 수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직원 B씨는 "내가 2.5년 더 일했는데 지난달 입사한 내 후배랑 연봉이 똑같다"고 한탄했다. C씨는 "신입 초봉이 5300만원? 신입만 올려주면 어떻게 하냐.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라며 분노했다.

CL2(사원·대리) 4년 차라고 밝힌 D씨는 "신입사원과 연봉이 500만원도 차이가 안 난다. 내 4년의 경력이 겨우 500만원"이라며 "다른 사우들은 더 심할 거다. 돈으로 이야기한다고 뭐라 할 수 있지만, 돈 벌려고 회사 다니는 사람이 대부분라서 보상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입사원 말고, 현재 업적과 공적을 쌓고 있는 기존 사원들에 대한 대우와 처우 먼저 개선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외에도 게시판에는 1~3년 차 직원들의 볼멘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공지는 신입사원과 1년차 사원에 한정된 인상안 발표였다"며 "기존 직원들에 대한 인상이나 조정 관련 사항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번 인상으로 삼성전자 DS부문 대졸 초임은 SK하이닉스 대졸 초임과 같아졌다. SK하이닉스는 지난 7월 연봉협상에서 대졸 신입 초임을 5300만원으로 인상한 바 있다.

(블라인드 갈무리)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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