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기생충을 사먹었구나.." 한국인 90%가 생으로 먹었다가 몸속 기생충 키우는 음식

간장게장은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밥도둑 가운데 하나다. 짭조름한 간장에 숙성된 게살은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 많은 사람들이 계절과 상관없이 즐겨 찾는다. 하지만 모든 게장을 같은 기준으로 생각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특히 바다에서 잡히는 꽃게와 민물에 서식하는 참게는 안전성 측면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다.

문제는 일부 사람들이 자연산이라는 이유만으로 계곡이나 강에서 잡은 참게를 생으로 담가 먹는 경우다. 민물 갑각류는 바다 꽃게와 달리 특정 기생충의 중간숙주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가열 없이 섭취하면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재료를 어떻게 먹는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민물 참게가 더 위험한 이유

바다에서 잡히는 꽃게는 폐흡충 감염 위험이 매우 낮은 반면, 민물에 서식하는 참게와 가재는 폐흡충의 중간숙주가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흡충은 담수 환경에서 생활하는 다슬기와 민물 갑각류를 거치며 성장하는 기생충이다.

사람이 감염된 참게나 가재를 충분히 익히지 않고 생으로 먹으면 살아 있는 유충이 몸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이러한 감염은 민물 생식 문화와 관련된 대표적인 기생충 감염 사례 가운데 하나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자연산이라는 이유만으로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지만, 자연산 민물 갑각류일수록 기생충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높을 수 있다. 따라서 신선함보다 조리 방법과 원재료의 종류를 먼저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폐흡충이 몸속에서 일으키는 변화

몸속으로 들어온 폐흡충 유충은 장을 통과한 뒤 횡격막을 지나 폐까지 이동해 성충으로 자라게 된다. 이 과정에서 기침이나 흉통, 혈담(피가 섞인 가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폐결핵과 비슷한 양상을 보여 혼동되는 경우도 있다.

감염이 오래 지속되면 폐 조직에 염증이 생기거나 낭종이 형성될 수 있다. 일부에서는 폐 이외의 장기로 이동하는 이소성 감염이 발생하기도 하며, 드물게 뇌나 척수 등 중추신경계를 침범하는 사례도 보고되어 있다.

이처럼 폐흡충 감염은 단순한 복통으로 끝나는 질환이 아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기침이나 혈담이 지속되고 민물 게장이나 민물 갑각류를 생으로 먹은 경험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간장과 소금만으로는 안전하지 않다

오랫동안 간장이나 소금에 담가두면 기생충도 모두 죽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폐흡충 유충은 일반적인 간장 숙성이나 단기간 염장만으로 완전히 사멸하지 않을 수 있다.

특히 집에서 담근 민물 게장은 숙성 기간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감염 위험이 남아 있을 수 있다. 매운 양념이나 높은 염도만으로는 기생충을 완전히 제거할 수 없기 때문에 안심해서는 안 된다.

기생충 예방을 위해 가장 확실한 방법은 충분한 가열이다. 중심부까지 완전히 익혀 섭취해야 유충을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으며, 단순한 숙성이나 양념만으로는 이를 대신할 수 없다.

안전하게 먹는 방법과 예방법

게장을 즐기고 싶다면 민물 참게보다 바다 꽃게를 사용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또한 원재료의 산지와 제조 과정을 확인하고, 검증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중요하다.

민물 참게나 가재는 반드시 삶거나 찌는 등 충분히 가열한 뒤 섭취해야 한다. 계곡이나 강에서 직접 잡은 갑각류를 날것으로 먹거나, 덜 익힌 상태로 섭취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민물 게장이나 생 민물 갑각류를 먹은 뒤 수주 동안 원인을 알 수 없는 기침, 흉통, 혈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방문해 최근 섭취 이력을 반드시 알리는 것이 좋다. 조기에 진단하면 적절한 구충 치료를 통해 대부분 회복이 가능하며, 무엇보다 올바른 조리 습관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다.